제주 택배노동자들도 21일 분류작업 거부

제주 택배노동자들도 21일 분류작업 거부
택배노조 찬반 투표 결과 70명 중 69명 '찬성'
비조합원 택배노동자들도 참여 가능성
  • 입력 : 2020. 09.17(목) 17:40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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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택배 노동자들이 오는 21일 택배 분류작업 거부 행동에 돌입할 방침이라고 밝힌 가운데, 제주지역 택배 노동자들도 이에 동참하기로 했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이하 택배노조)은 17일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1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특별 배송기간 동안 택배 분류작업 거부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택배노조는 "분류 작업은 택배 노동자들이 새벽같이 출근하고 밤늦게까지 배송을 해야만 하는 장시간 노동의 핵심 이유"라며 "하루 13~16시간 이어지는 노동의 절반을 분류작업에 매달리면서도 단 한 푼의 임금도 받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분류작업으로 인한 과로사를 줄이기 위한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한다면 언제든 행동을 철회하고 대화할 수 있다"며 "추석연휴를 앞두고 최대 50%의 물량이 늘어난 상황이니, 분류작업에 필요한 인력을 한시적으로 충원해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지난 14∼16일 택배노조 조합원들을 포함, 전국 4358여명의 택배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분류작업 전면 거부에 대한 총투표를 벌였다. 그 결과 약 95%(4160명)가 찬성했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제주지부(이하 제주지부)도 이번 분류 작업 거부에 동참한다. 제주지역 택배노동자는 근무 시간 중 평균 5~6시간을 분류 작업에 소모하며 업무 과중을 호소하고 있다. 제주지부에선 택배노동자 70명을 대상으로 분류작업 전면 거부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했고, 69명이 찬성 입장을 밝혔다.

또 이번 분류작업 전면 거부 행동엔 도내 택배노동자 500여명 중 노조 조합원들과 찬성 입장을 밝힌 투표 참여자를 제외한 일반 택배 노동자들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제주지부는 밝혔다.

택배노조 제주지부 관계자는 "이번 행동의 가장 큰 이유는 택배노동자들이 장시간 노동에 시달린다는 것, 그 시간 중 대부분을 사실상 공짜노동인 분류작업에 쓰고 있다는 것"이라며 "택배업무 자체를 거부하는 '총파업'이 아니라, 사실상 택배 기사가 보상을 못 받고 있는 분류 작업만을 거부할 예정이다. 언제든 대화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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