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성영화제 단편 작품상 '비 내리는 날의 양자강'

제주여성영화제 단편 작품상 '비 내리는 날의 양자강'
9월 20일 닷새간 일정 마무리하며 단편경선 '요망진 당선작' 시상식
"예술적 성취·메시지·공감대 어울린 수작"… 관객상은 '결혼은 끝났다'
  • 입력 : 2020. 09.21(월) 09:39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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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날의 양자강'.

제21회 제주여성영화제 '요망진 당선작(단편 경선)' 심사 결과 '요망진 작품상'은 '비 내리는 날의 양자강'(차정윤 감독, 2019)이 수상했다. '요망진 관객상'은 '결혼은 끝났다'(백지은 감독, 2020)가 받았다. 사단법인 제주여민회(공동대표 이경선·이양신)는 제주여성영화제 폐막일인 20일 메가박스 제주점에서 이같은 내용으로 '요망진 당선작'에 대한 시상을 실시했다.

'요망진 당선작'은 한국 단편영화 중 여성주의 시선으로 영화를 만든 여성영화인을 발굴, 지원하고 여성주의 영화제작의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는 역대 가장 많은 494편이 몰렸고 예심을 거친 10편이 본선에서 경합을 벌였다. 응모작들은 연애담을 비롯 여성혐오, 여성노동, 성차별, 가족갈등, 빈곤문제, 다문화, 성별정체성, 젠더 폭력 등 광범위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었다.

차정윤 감독

작품상 수상작인 '비 내리는 날의 양자강'은 극적인 장면이 등장하지 않지만 너무나 비극적이라는 평을 들었다. 허지은 감독, 이정원 제주씨네아일랜드 전 사무처장, 윤홍경숙 제주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3인의 본선 심사위원들은 "영화 속에서 여성들은 여전히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가부장제의 모순과 폭력 속에서, 가족 해체의 혼돈 속에서, 자본주의가 만든 양극화와 빈곤의 연쇄 속에서, 성폭력의 굴레 속에서 여성들은 아파하고 연대의 손길을 호소하고 있었다"면서 특히 작품상 수상작의 경우 "'여성영화' 본연의 예술적 성취와 정치적 메시지, 공감대가 잘 충족된 수작"이라고 호평했다. 작품상에는 100만원, 관객상에는 5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이번 제주여성영화제는 '우리는 잠시도 멈추지 않았다'란 표어 아래 지난 16일 개막해 5일 동안 펼쳐졌다. 상영작은 초청작 36편, 단편경선 10편 등 46편이었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좌석 수를 회당 50석으로 줄여 영화제를 진행했다.

주최 측은 "코로나19 여파로 진행 스태프들의 철저한 방역 노력과 관객들의 적극적인 개인 위생수칙 준수로 안전하게 영화제를 운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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