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없어서…" 제주 올해 전기차 배정 물량 '뚝'

"예산 없어서…" 제주 올해 전기차 배정 물량 '뚝'
보조금 지원 예산 코로나19 긴급 지원 등에 쓰여
8761대→3600대로… 전기차 보급계획 수정 불가피
  • 입력 : 2020. 09.21(월) 17:54
  • 김현석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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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제주지역 전기자동차 배정 물량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제주특별자치도의 '2020년도 전기자동차 민간보급사업을 변경(3차) 공모'에 따르면 제주지역 전기자동차 보급 대수는 승용차 1600대, 화물차 2000대 등 총 3600대다.

 당초 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 1월에 발표한 사업 공모에서 제주지역에 전기자동차 8761대(승용 7961대, 화물 800대)를 보급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됨에 따라 제주를 비롯한 서울, 대구 등 전국의 지자체 전기자동차 배정 물량을 줄이기 시작했다. 전기차 구입시 받는 보조금은 국비와 지방비 보조금으로 지급되는데, 각 지자체 예산이 코로나19로 인한 긴급 지원 등에 투입되면서 전기차 보조금을 지방비로 지급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제주도는 지난 7월 1차 변경 공모에서 전기자동차 보급 대수를 8407대(승용차 6997대, 화물 1410)로, 8월 2차 총 4067대(승용 2287대, 화물 1780대), 그리고 이번달 3차 변경 공모에서 3600대로 배정 물량을 줄였다.

 올해 제주도에 배정된 3600대의 전기자동차는 모두 예산이 소진된 상태로 전기차 구입을 위해서는 내년을 기약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기승용차는 보급 대수가 줄어든 반면, 지난해 말부터 판매를 시작한 전기화물차의 경우 인기를 끌면서 기존 계획보다 1200대나 늘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전기자동차의 수요는 여전하지만, 지방비 예산이 줄어들어 배정물량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승용·화물전기차의 수요를 고려하면서 배정 물량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전기차 배정 물량이 줄면서, 제주도가 세운 전기차 보급 계획 일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제주도의 제3차 전기차 중장기 종합계획(2020~2030)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 누적 보급 목표는 3만2428대, 2025년 16만7165대, 2030년 37만7217대 등이다.

 지난 2013년 302대에 불과하던 제주지역 전기차 등록 대수는 2017년 9258대, 2018년 1만5480대, 2019년 1만8128대, 지난 7월 말 기준 2만105대로 증가 추세에 있으나, 제주도의 세운 목표에는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전국에서 전기자동차(승용차 기준) 배정 물량이 줄어든 지역은 제주(-6361대), 대구(-2800대), 대전(-602대), 서울(-500대), 인천(-236대), 광주(-30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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