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음식물쓰레기처리 대란 재발 안된다”

[사설] “음식물쓰레기처리 대란 재발 안된다”
  • 입력 : 2020. 09.23(수) 00:00
  • 편집부 기자 hl@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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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광역음식물류 폐기물처리시설 조성사업이 우여곡절끝에 개시됐습니다. 도내 전 지역 음식물쓰레기 처리를 맡게 될 이 사업은 그간 입찰과정을 둘러싼 잡음으로 법정싸움에다 공무원 대기발령 등을 겪으며 상당기간 지연 우려를 낳았습니다.

제주도는 22일 광역음식물류 폐기물처리시설 조성사업에 대한 실시설계 착수보고회를 개최, 사업의 본격 시작을 알렸습니다. 서귀포시 색달동 부지 3만4737㎡에 사업비 1069억원을 들여 1일 340t 가량의 안정적인 폐기물 처리와 유기성 폐자원을 활용한 바이오가스화시설로 자원순환체계를 갖춥니다. 32개월 사업기간을 거쳐 완공되면 도내 인구증가와 기존 처리시설 노후화로 인한 처리용량 부족 사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문제는 제주시권 음식물쓰레기 처리가 그동안 봉개동쓰레기매립장에서 이뤄졌으나 연장 사용 등의 문제로 작년 8월 차량반입 원천 차단에 이어 올해 8월도 반입금지라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11월까지 한시 유예했지만 '불씨'가 여전하다는 사실입니다. 제주시와 봉개동주민간 연장 합의한 음식물처리시설 사용기한은 내년 10월까지인 상황에서 대체시설인 색달동 시설 준공 시점은 2023년 하반기 예정입니다. 봉개동매립장 연장 사용이 불가피해 언제든 음식물쓰레기처리 대란이 야기될 상황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행정이 사전 환경기초시설 수요 대응에 얼마나 부족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행정의 대응미비를 떠나 이젠 그 어느때보다 진솔한 '대화행정'이 절실합니다. 봉개·색달동 두 지역 마을회와 현 상황 및 사업 전·후과정 등에 대한 총체적인 협의·공유과정이 선행돼야 합니다. 먼저 찾아가고, 솔직하게 '사실'을 주고받는 대화행정에 전력할 때 신뢰를 쌓고, 협의는 진전을 이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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