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도민 독감예방 무료 접종 첫날 병원 '북적'

제주 전도민 독감예방 무료 접종 첫날 병원 '북적'
도내 병·의원 긴 대기줄… 일부 시민 연령대 혼선
몇몇 병원 일찍 마감돼 발길 돌리는 이들도 있어
백신 상온노출 탓 "어떤 제약사 거예요?" 우려도
  • 입력 : 2020. 10.13(화) 15:56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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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민을 대상으로 독감 백신 무료 접종이 시작된 13일 제주시 한마음병원에서 한 시민이 접종 주사를 맞고 있다. 이상국기자

"코로나19 상황인데 환절기에 감기라도 걸릴까 우려돼서 중학생 아이들을 데리고 일찍 백신을 맞으러 왔어요"

전도민을 대상으로 독감 백신 무료 접종이 일제히 시작된 첫날인 13일 제주시내 의료기관엔 백신을 맞기 위해 모여든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일부 병원이나 보건지소엔 백신을 맞으려는 이들이 몰려 일찌감치 접종 접수가 마감되기도 했다.

제주시 이도2동의 한 병원엔 진료 시작 시간인 오전 8시 30분이 채 되기도 전에 백신을 맞기 위해 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중학생 아이와 함께 백신을 맞으러 왔다던 김현미(48·여)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작은 기침·재채기에도 예민해져서 미리 예방하기로 했다"며 "가족 모두가 무료 독감 예방 접종 대상이라 다같이 맞으러 왔다"고 말했다.

접종 대상 연령대를 미리 파악하지 못하고 병원을 찾았다 발걸음을 돌린 시민들도 있었다. 제주도는 접종 현장에서 혼선을 방지하고 거리두기 준수를 위해 접종 대상 연령대 별로 기간을 달리하고 있다.

최모(72·여)씨는 "전도민 무료 접종이라고 해서 아침부터 병원에 왔는데, 연령대가 나뉜 줄은 몰랐다"며 "아직 접종 대상자가 아니라고 해서 집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종합병원에도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 혼잡한 모습을 보였다. 제주시내 한 종합병원의 접수창구와 주사실 앞엔 접종 순서를 기다리는 이들이 가득했다.

특히 몇몇 시민들은 최근 전국적인 논란이 일었던 상온 노출 백신 문제를 우려하며 병원 관계자에 "어떤 제약사 백신이냐"고 묻기도 했다.

또다른 병원에선 당일 접종 예약이 마감됐다는 병원 측의 안내에 따라 인근 다른 병원을 찾아가기도 했다. 이번 전도민 대상 무료 독감 백신은 의사 1명당 하루 100명 분의 백신을 보유하고 있어, 전문의 1명이 있는 동네병원에선 하루 100명에게 독감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이날 제주시 삼양동의 한 병원을 찾았다는 A씨는 "오전 7시에 병원을 찾았는데 벌써 대기 60번이었다"고 토로했다.

13일 제주시내 한 종합병원 접수처는 백신을 맞거나 진료를 받으러 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이상국기자

한편 전 도민 대상 무료 독감 백신 접종은 연령별로 나뉘어져 만 13~61세까지는 이날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만 62세 이상은 오는 19일부터 12월 31일까지 지원된다. 예방접종기관은 총 358개소로, 주소지에 관계없이 293개소 위탁의료기관이나 65개소 보건기관에서 받을 수 있다.

오는 20일부터는 보건소에서도 접종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보건기관은 출생연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5부제를 도입한다. 월요일은 1·6, 화요일 2·7, 수요일 3·8, 목요일 4·9, 금요일 5·0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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