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확장 가능성' 토론회 쟁점

'제주공항 확장 가능성' 토론회 쟁점
현 공항 확장 "가능하다" vs "불가" 입장차
ADPi 권고안 채택 여부 놓고도 치열한 공방
  • 입력 : 2020. 10.20(화) 08:25
  • 이태윤 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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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제주공항의 확장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한 1차 심층토론회가 19일 제주MBC 공개홀에서 열린 가운데 국토부와 제2공항 반대측은 열띤 공방을 벌였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는 현 공항의 확장가능성을 제시한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보고서에 대한 채택 문제 등을 두고 논쟁이 오갔다.

 우선 국토부 측은 ADPi의 권고안으로는 제주도의 장래 항공수요 처리가 곤란하다는 점을 들며 현 제주공항 확장이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김태병 국토부 정책관은 "ADPi는 19개의 권고안을 제시했으나, 국내 여건상 모두 실행은 쉽지 않다"며 "19개 권고안 중 15개는 부분적으로 추진중에 있으며 이를 통해 안전성, 효율성, 정시성 향상은 기대되지만 용량증대는 제한적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정책관은 "19개 권고안 중 4개(교차활주로 운영, 분리간격 축소, 독립 평행항로 신설, 주기장 대폭 증설)는 제주공항의 악기상, 공항시설 제약, 국내 안보상황 등으로 현실적으로 추진이 곤란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또 김 정책관은 "현 제주공항의 보조활주로는 길이가 1900m에 불과해 주활주로(3180m)에 비해 너무 짧아 안전한 이·착륙이 불가하다"면서 "보조활주로는 항행안전시설, 항공등화시설이 설치되지 않아 위험이 가중되며, 시정이 나쁜 날에는 도심상공 비행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정책관은 "기존공항 확장은 안전하지 않아 채택할 수 없다"며 "안전은 도전과제가 아니며 정부는 안전하지 않은 대안을 선택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제2공항 추진 반대측은 현 제주공항을 안전하고 쾌적하고 편리한 첨단 신공항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종합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찬식 제2공항 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상황실장은 "통계청 장래인구 추계를 보더라도 2017년에서 2067년 사이에 총인구는 5136만명에서 4834만명으로 감소하고 65세 이상 인구가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된다"며 "국내선이 90% 이상인 제주의 특성상 인구감소와 고령화에 따라 50년이 지나기 전에 관광객 감소로 항공 수요가 크게 줄어 제2공항은 애물단지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특히 뉴욕 라과디아 공항은 부지확장 없이 신개념 디자인을 적용한 터미널 재건축 등을 통해 미국 최악의 공항에서 최고의 첨단 신공항으로 재탄생했다"며 "런던 개트윅 공항, 파리 드골공항, 제네바 공항, 취리히 공항, 멜버른 공항 역시 차세대 항공교통시스템을 활용해 공항 수용력을 증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실장은 "첨단 관제·운영 시스템 도입과 터미널 이전 신축, 터미널과 연결된 접현 주기장 중심의 주기장 확대, 평행유도로 이중화와 계류장 확장, 보조활주로 최적화 활용, 편리한 공항 접근을 위한 새로운 대중교통 수단 도입 등이 갖춰지면 현 제주공항 확충만으로도 충분히 항공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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