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광복절 기념식장 발언 국감 도마 위

원희룡 광복절 기념식장 발언 국감 도마 위
이형석 의원 "우리는 후손들에게 어떻게 살라고 해야 하나"
원희룡 세가지 언급하며 "제가 아는 역사적 사실과 다르다"
  • 입력 : 2020. 10.20(화) 14:02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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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국정감사에서 답변하는 원희룡 지사. 연합뉴스

20일 국정감사에서 답변하는 원희룡 지사. 연합뉴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원희룡 제주지사의 지난 광복절 김원웅 광복회장의 기념사 비판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20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제주도와 강원도·경북도·충북도에 대한국정감사에서 이형석(더불어민주당, 광주 북구을) 의원은 원 지사가 지난 광복절 제주 기념식 경축사에서 '(일본강점기를 살던 선조들은) 태어나 보니 일본 식민지였다'"고 한 발언을 비판했다.

 이 의원은 '김준엽'과 '장준하'의 삶과 '박정희', '백선엽'의 삶을 비교하며 "동시대를 사는 우리는 후손들에게 어떻게 살라고 이야기해야 하나"라고 원희룡 제주지사에게 반문했다.

 이 의원은 "김준엽 전 고려대 총장과 장준하 선생은 모두 일제강점기 광복군으로 활동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백선엽 장군은 일제강점기 일본 군인으로서 관동군에 배치돼 독립군 토벌에 앞장섰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제주4·3을 진압한 김익렬, 송요찬 장군 모두 일본군 출신"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에 대해 "김원웅 광복회장의 기념사가 배포된 것과 현장의 것이 달랐다"며 "김 회장의 기념사 내용을 그대로 넘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부분은 '맥아더 장군과 이승만 전 대통령이 친일파를 옹호하려고 반민특위를 해체했다', '애국가는 친일파가 친일을 옹호하기 위해 만들었다', '역대 21대 육군총장 모두 친일파를 옹호한 앞잡이다'라는 세 가지이며, 이는 제가 아는 역사적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반론했다.

 원 지사는 지난 8월 15일 제주 조천체육관에서 광복절 제75주년 경축식 축사에서 "김원웅 광복회장의 기념사는 우리 국민 대다수와 도민들이 결코 동의할 수 없는매우 치우친 역사관이 들어가 있다"며 유감을 밝혔다.

 그는 당시 "(일본강점기를 살던 선조들은) 태어나 보니 일본 식민지였고 거기에서 일본 식민지의 신민으로 살아가면서, 선택할 수 없는 인생경로를 살았던 많은 사람이 있다"며 "비록 모두가 독립운동에 나서지 못했지만, 식민지 백성으로 살았던 것이 죄는 아니다"고 말했다.

 김원웅 광복회장은 앞서 김률근 제주도지부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전 세계에서 민족을 외면한 세력이 보수라고 자처하는 나라는 대한민국뿐이다"라며 "친일을 비호하면서 자신을 보수라고 말하는 것은 매국노 이완용을 보수라고 말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반문했다.

 김 회장은 또 "맥아더 장군(미군정)은 친일 청산 요구를 묵살했다"며 "이승만이집권해 국군을 창설하던 초대 국군 참모총장부터 무려 21대까지 한명도 예외 없이 일제에 빌붙어 독립군을 토벌하던 자가 국군참모총장이 됐다"고 말했다.

 원 지사의 김 광복회장 비판에 대해 광복회원 일부가 반발했고, 당시 현장에 있던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원 지사의 발언으로)모멸감을 느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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