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독감 예방접종 후 사망 불안감 확산 우려

제주 독감 예방접종 후 사망 불안감 확산 우려
도보건당국 60대 사망자 관련 역학조사 착수..경찰 부검 예정
사망자 맞은 백신 190여명 접종..접종후 2~3일 경과 지켜봐야
  • 입력 : 2020. 10.21(수) 18:00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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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도 독감 백신 접종 후 60대 남성이 이틀 만에 숨지면서 독감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될 우려를 낳고 있다.

 제주도는 A(68)씨가 독감 백신 접종 이후 숨져 사망 원인 등에 대해 역학조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국가 무료예방 접종 대상자인 A씨는 지난 19일 오전 9시쯤 제주시 소재 민간 의료기관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했다. 이후 다음날인 20일 오전 4시쯤 몸살 기운과 목이 아픈 증상을 느꼈고, 출근 후에도 열이 발생하자 오전 10시쯤 접종한 병원을 다시 방문해 치료를 받았고 20일 오후 3시쯤 귀가했다.

 이어 A씨는 20일 오후 11시57분쯤 호흡 곤란 증상이 나타남에 따라 119구급대를 통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20일 0시 10분쯤 숨졌다.

 도 보건당국은 A씨가 평소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하고 사망과 백신 접종의 명확한 연관성이 있는지를 규명하기 위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건을 접수한 제주동부경찰서는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유족 등의 동의를 얻은 후 A씨를 부검할 예정이다.

 ◇사망자와 같은 백신 190여명 접종 확인

 최근 백신과 관련한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접종을 앞둔 시민 불안감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백신 관련 사망자가 발생해 도민 불안감이 증폭하고 있지만, 도는 제조사와의 마찰을 우려해 백신 제조사 및 제조번호 등을 공개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제주도가 공개를 거부했던 숨진 A씨가 맞은 독감백신 제조번호는 질병관리청이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Q80220030)'라고 밝혔다.

 도보건당국은 이날 브리핑에서 제조회사와 번호 등에 대해 역학조사 중이라며 공개를 꺼렸다. 백신이 문제가 있다고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백신 제조사를 공개하면 해당 제품이 문제가 있다는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며 비공개를 고수해 논란을 불렀다.

 현재 A씨가 맞은 동일한 백신을 지난 19∼20일 사이에 접종한 제주도민은 190여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기준 독감 백신을 접종한 후 사망한 사람은 전국적으로 총 9명이다. 백신과의 직접적인 연관성,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과 사망과의 직접적인 인과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독감백신 접종 반드시 경과 지켜봐야

 도 보건당국은 독감 백신 접종 후 병원에서 15∼20분 정도 안정하며 부작용 사례가 나타나는지 지켜보고, 특히 연세가 많은 분들에 대해 기저질환 등이 악화하는지 집에서 가족들이 2∼3일 정도 지켜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백신을 접종할 때에는 평소 앓고 있는 만성질환 등을 의사에게 반드시 알려야 한다. 심한 달걀 알레르기가 있다면 의사와 상담 후 접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독감 백신은 유정란에서 바이러스를 배양해 생산하는 제품이 많다.

 백신을 접종한 후에는 주사 부위를 세게 문지르는 행위를 삼가고, 의료기관에 일정 시간 머물면서 이상 반응 발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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