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아야 하나요?" 독감예방 접종 '우왕좌왕'

"백신 맞아야 하나요?" 독감예방 접종 '우왕좌왕'
보건소 '휑'… 무료접종 백신 안정성 문의 잦아
병·의원엔 접종 예약 취소·보류 요구도 잇따라
"사망원인 확인 안 된 만큼 지나친 공포감 확산 삼가야"
  • 입력 : 2020. 10.22(목) 16:44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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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제주보건소 접종자 대기장소가 한산한 풍경을 모이는 모습. 강희만기자

"독감 백신을 맞은 이후 며칠 사이에 10명 이상이 숨진 와중에 아직 사망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백신을 맞겠어요. 정부가 사망 원인을 정확히 확인할 때까진 기다려보려 합니다"

전국적으로 국가 무료 독감 백신을 맞은 뒤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데다 지난 21일 제주에서도 사망자가 나오자 시민들이 접종 여부를 놓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질병관리청은 사망 원인과 백신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며 백신 접종을 계속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정림(70·여)씨는 "아프지 않기 위해서 주기적으로 독감 접종을 맞아왔는데, 나이가 있어서 독감백신을 맞지 않으면 겨울을 보내기가 더 두려워서 백신을 맞아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고민된다"고 말했다.

제주지역 온라인 게시판 등에도 독감 백신 접종 여부를 두고 갈등하는 글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한 이용자는 "무료 뿐 아니라 유료백신을 접종한 사람도 사망하니 더 갈등이 된다"며 "아직 무료 접종 기간이 좀 남았기도 해서, 일단 맞지 않고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22일 오전 제주시 도남동 제주보건소의 접종 대기장소는 텅 비어 한산한 모습이었다. 제주보건소가 도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접종을 시작한 첫날인 지난 20일 백신을 맞으려는 이들이 몰리며 혼잡한 모습을 보였던 때와는 상반되는 풍경이었다.

제주보건소 관계자는 "백신 안정성을 문의하는 전화도 종종 오고 있고, 무료 백신 접종 첫날과 둘째 날보단 대기 인원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제주시내 병·의원엔 독감 백신 접종 예약을 취소하거나 보류하겠다는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시 도남동 소재 한 병원 관계자는 "독감 접종을 예약했던 분들 중 일부가 예약을 취소하거나 미뤄달라는 요청이 있다"며 "독감 백신 종류를 묻는 전화도 많이 오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 독감 백신 접종과 사망과의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지나친 우려를 삼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날 독감 접종을 맞기 위해 보건소를 찾은 김윤주(44·여)씨는 "독감접종 사고는 올해만 특별히 문제가 됐던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동안에도 면역력이 약하거나 기저질환이 있던 분들에겐 문제가 생겼었지만 유료접종이었고, 워낙 수가 적으니 모르고 지나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의 몸 상태에 따라 접종 여부를 선택하고, 관련 수칙을 잘 지키면 문제가 없을 거라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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