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시민단체 "송악산 선언 빈 수레만 요란" 비판

제주 시민단체 "송악산 선언 빈 수레만 요란" 비판
제2공항비상도민회의·환경연합·비자림로시민모임 등 입장문
  • 입력 : 2020. 10.26(월) 16:25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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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 난개발을 둘러싼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이른바 '송악산 선언'을 발표한 것과 관련, "구체적인 방안 없는 말 뿐인 선언"이라는 도내 시민단체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26일 논평을 내고 오라관광단지·비자림로 확장사업·제주동물테마파크사업 등 난개발 우려와 지역주민 간 갈등이 지속적으로 일고 있는 사업을 예로 들며 "원희룡 지사가 제주의 자연·청정과 공존을 지키겠다고 했지만 제도와 후속 조치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결국 빈 수레만 요란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현재 도민 의견수렴 절차를 밟고 있는 제2공항 사업계획에 대해 "최소한의 의견수렴 절차 진행과 결과에 대한 후속조치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 표명조차 없다"며 "청정제주의 환경을 지키겠다는 선언을 하면서 양적 관광확대를 상징하는 제2공항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도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 송악산 선언에서 언급된 개발사업들은 도민사회가 오랜 시간 문제제기를 했음에도 원희룡 지사가 직접 사업 강행의지를 보여 왔다"며 "제주도정의 과거 개발 행보에 대한 명확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이 없었으며, 전체적인 밑그림만 제시했을 뿐 선언에 대한 이행과 구체적인 방안이 담겨 있지 않아 말 뿐인 선언에 그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했다.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도 입장문을 내고 "원 지사가 선언문에서 자연경관을 해치는 개발은 엄격하게 금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유독 비자림로 공사에 대해서만 예외 사례로 취급하고 있다"며 "선언이 진심이라면 비자림로 공사를 철회하고 법정보호종 등 야생 생물들의 서식지 보존을 최우선의 원칙으로 삼아 비자림로 공사 또한 철회돼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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