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가 이슈&현장] 공립미술관장 임기 연장은 없다?

[제주문화가 이슈&현장] 공립미술관장 임기 연장은 없다?
예외없는 2년 임기 미술행정 연속성 어디에
  • 입력 : 2020. 10.27(화)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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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11주년 제주도립미술관
2010년 개방직 이래 연임 전무
김창열미술관장도 후임 공모
문화·문화재 업무 부서장도
6개월마다 바뀌며 입길 올라


개방형 직위로 선임되는 제주지역 공립미술관장들의 임기가 2년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제주 대표 미술관으로 개관 11주년이 된 제주도립미술관부터 그렇다. "이러다 미술관장직이 경력 한 줄 넣기 위한 자리가 되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문화행정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정책의 연속성을 위해 일정 기간 공립미술관장 임기를 보장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5년 넘지 않는 범위 기간 연장 가능" 무색=개방형공모직위규정에 따르면 개방형 직위 임용기간은 최소한 2년 이상으로 하고 5년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연장할 수 있다. 하지만 제주에선 먼나라 이야기다.

제주도립미술관 운영 조례가 적용되는 공립미술관은 모두 7곳. 이중에서 제주도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김창열미술관 3곳은 개방형 직위로 선발된 전문직 관장이 근무하고 나머지는 명예관장을 뒀다.

2009년 6월 개관한 도립미술관은 2010년부터 개방형 직위로 관장을 앉혔는데 연임 사례가 전무하다. 최근에도 2년 임기가 끝나서 후임 관장을 뽑기 위해 10월 6~13일 공모를 벌였고 서류전형을 통과한 11명을 대상으로 이달 29일 면접시험을 치른다.

2016년 9월 문을 연 김창열미술관은 초대 관장이 임기를 채우지 않고 다른 지역 공립미술관장으로 옮겼고 후임 관장은 얼마 전 연장없이 2년 임기를 끝냈다. 제주도는 이달 27~11월 2일 신임 관장 응시 원서를 접수한다. 2007년 개관한 제주현대미술관은 2019년 9월 처음 공모로 관장을 선발해 임기를 남겨두고 있다.

▶“관장 맡으며 제시한 비전 펼칠 기회 있어야”=자격 시비가 이는 일부 개방형 직위와 달리 공립미술관장은 학예 경력 등 해당 분야 전문성을 갖춘 인물들이 경합 끝에 낙점받는 곳이다. 하지만 2년이 되면 예외없이 관장직에서 물러나면서 문화계 일각에선 "보은인사를 하는 것도 아니고 2년마다 관장이 바뀌는 미술관에서 무슨 일을 하겠느냐"며 "임기 중 물의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적어도 3년 이상은 관장이 제시한 비전을 실현할 기회는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술관장의 재직 수명이 짧은 것도 논란이지만 최근 제주도 문화 관련 부서장 교체가 잦은 점도 입길에 오른다. 제주도 문화정책과장은 2019년 이래 상·하반기 도청 정기인사 때마다 갈렸다. 직전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은 6개월여 만에 공로연수를 떠났다. 제주도 문화재 업무를 총괄하는 세계유산본부장은 2016년 본부 출범 이후 지난해 8월까진 적어도 1년씩 맡았지만 이후엔 공로연수를 앞둔 공무원 2명이 6개월 남짓씩만 거쳐갔다.

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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