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보이스피싱 대부분 "저금리로 갈아타세요"

제주 보이스피싱 대부분 "저금리로 갈아타세요"
피해 유형 분석 결과 대환대출 미끼 등 대출사기 88%
평소 금융 거래 활발한 40~50대, 직장인 범죄 취약
  • 입력 : 2020. 11.20(금) 14:24
  • 이상민 기자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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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유형은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내건 대출 사기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이스피싱 피해자 대다수는 금융거래가 많은 40~50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경찰이 접수한 도내 보이스피싱 범죄 신고는 786건으로, 이중 335건이 실제 피해로 이어져 62억60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전체 피해는 지난해 565건에서 올해 335건으로 37.1% 줄었지만, 범죄 1건당 평균 피해액(1760만원)은 오히려 늘어 전년보다 19.7% 증가했다.

보이스피싱 유형은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피해자를 현혹하는 대출사기가 전체의 8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경찰, 금융감독원, 검찰 직원 사칭 등 일반인들이 주로 알고 있는 '기관 사칭형'은 12%로 뒤를 이었다.

보이스피싱에 주로 이용되는 대출 사기는 기존 받은 대출보다 더 저렴한 금리의 상품으로 우대해주겠다면서 피해자의 환심을 사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이 말에 속은 피해자가 대환 대출을 신청하면 보이스피싱범은 이번엔 금융기관을 사칭해 대출 계약 위반 또는 금융거래법 위반을 들먹이며 기존 대출금 상환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돈을 가로챈다.

경찰은 평소 금융 거래가 많은 40~50대가 이같은 대출 사기에 가장 취약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40대가 39.2%, 50대가 29%로 40~50대가 전체의 68.2%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30대(13.2%) ▷20대 이하(10.4%), 60대(7.4%), 70대 이상(0.8%)순으로 많았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 금융 거래가 활발한 40~50대, 직업별로는 회사원, 자영업 종자사가 피해자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면서 "특히 기존에 금융기관을 대출을 받는 사람이 저금리 대환대출 사기에 쉽게 현혹되는 경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막대한 경제적·사회적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 도민 모두가 최신 범죄 수법을 숙지하고 대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저금리 대출 등 광고 문자 또는 대출을 위해 은행·캐피탈에서 보낸 문자메시지에 포함된 URL 주소를 클릭하지 말아야 한다"며 "일단 악성코드가 휴대전화에 설치되면 전화번호 발신번호가 조작돼 표시되거나, 피해자가 거는 전화는 모두 범인이 받기 때문에 악성코드 설치 사실을 알면 즉시 다른 전화를 이용해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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