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제주섬 글로벌 에코투어] (13)백약이오름 주차장~백약이오름~삼나무숲길~초지~목장길~좌보미오름~초지~백약이오름 주차장

[2020 제주섬 글로벌 에코투어] (13)백약이오름 주차장~백약이오름~삼나무숲길~초지~목장길~좌보미오름~초지~백약이오름 주차장
가을의 끝자락… 바람 따라 출렁이는 은빛 물결
  • 입력 : 2020. 11.25(수)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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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바람에 춤추듯 일렁이는 들판의 억새가 장관이다. 이상국기자

접근성 좋은 백약이오름 인기
봉우리마다 다른 풍경 좌보미오름
가는 길 마다 마주하는 억새 ‘장관’


제주의 가을을 대표하는 것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산행을 할 때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억새다. 바람결에 따라 움직이는 억새의 황금빛 물결을 보고 있노라면 황홀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가을의 끝자락에서 만난 숲은 짙푸르렀던 색은 다소 잃었지만, 여전히 아름다웠다.

지난 13일 진행된 올해 13번째 '제주섬 글로벌 에코투어'는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에 위치한 백약이오름 주차장에서 시작해 백약이오름, 삼나무 숲길, 초지, 목장길, 좌보미오름, 초지를 지나 백약이오름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진행됐다. 이번 13차 에코투어 역시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코스인 백약이오름은 예부터 오름에 자생하는 약초의 종류가 백 가지가 넘는다고 해 '백약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또한 도로변 가까이에 있고 코스 난이도가 높지 않아 일반인과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오름 중 하나다. 원형분화구인 백약이오름의 가장 큰 매력은 능선을 따라 정상부를 한 바퀴 돌고 내려오는 것으로 유명하다.

잘 정돈된 나무 계단으로 만들어진 산책로를 따라 20여분쯤 올라가니 정상부가 나타났다. 오름 정상부 능선을 따라 한 바퀴 걸으니 한라산부터 성산일출봉, 그리고 바람개비와 같은 풍력발전기까지 제주 전역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한 바퀴를 거의 다 돌았을 때 한 봉우리에는 울타리가 설치돼 탐방객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안내 현수막에는 '백약이오름 훼손지 복원을 위해 정상부 일부 지역 출입을 금지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몰려드는 탐방객으로 인해 훼손된 모습을 보니 마음이 편치 못했다.

산부추

천남성

내려오는 길은 산책로가 아닌 산비탈 길을 선택했다. 사방이 트인 산책로에 있다가 삼나무 숲이 우거진 길을 걷다보니 숲이 주는 시원한 공기와 피톤치드를 만끽할 수 있었다.

오름에서 내려와 간단히 점심을 먹고 다음 코스인 좌보미오름으로 향했다.

좌보미오름은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분석구(화산송이) 오름이며, 크고 작은 봉우리 여러 개가 분포하고 있다. 여러 개 봉우리를 구분해서 부를 때는 큰 봉우리를 좌보미큰 오름이라 하고, 그 남쪽에 알오름, 소용메, 진머르, 염통메, 곧은머르 등의 봉우리와 산마루가 있다.

좌보미오름은 산세가 아름다워 오름을 찾는 사람들이 자주 오르는 곳 중 하나다. 큰 봉우리 비탈에는 소나무와 삼나무 등이 촘촘하게 자라고 있으며, 나머지 봉우리들은 주로 잔디밭으로 이뤄져 있다.

좌보미오름의 첫 번째 봉우리로 오르기 시작했다. 억새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걸으니, 바람이 불 때마다 억새가 만들어내는 황금빛 물결이 장관을 이뤘다. 정상에 다다르니 한라산과 개오름, 성불오름, 비치미오름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경이 펼쳐졌다. 다음 봉우리로 향하는 길에도 억새가 황금 물결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두 번째 봉우리는 이전까지의 코스와는 다르게 경사가 아주 가파르다. 탐방로 중간중간에 쇠말뚝 몇 개가 박혀있는 것 외에는 따로 설치된 것이 없어 제법 힘든 코스였다.

이곳 정상에서는 한라산 방향이 아닌 우도와 성산일출봉 등 동쪽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좌보미 큰 봉우리 정상에서도 동쪽의 전경을 훤히 볼 수 있었다. 각각의 봉우리가 보여주는 색다른 풍경과 봉우리 사이사이마다 위치한 억새들을 보고 즐기는 것이 좌보미오름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김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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