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월동무 과잉생산, 언제까지 반복할건가

[사설] 월동무 과잉생산, 언제까지 반복할건가
  • 입력 : 2020. 11.26(목)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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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주지역의 월동무가 걱정거리로 대두됐습니다. 농산물에 대한 근심이라면 뻔하잖습니까. 월동무 재배면적이 늘어나면서 과잉생산이 우려되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알다시피 과잉생산은 곧 가격하락으로 이어진다는 등식처럼 받아들이기 일쑤입니다. 이 때문에 월동무 재배농가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산 월동무 재배면적은 5990㏊로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1.8%, 1.9% 증가했습니다. 이는 월동무 적정 재배면적(5287㏊)보다 11.7% 가량 늘어난 것입니다. 국내 월동무 생산량의 약 30%를 점유하고 있는 제주의 경우 성산·구좌 등 동부지역의 재배면적은 전년 수준과 비슷합니다. 반면 대정·한경 등 서부지역은 8.1%나 재배면적이 늘었습니다. 서부지역 고령 마늘재배 농가들이 올해는 마늘보다 재배가 수월한 월동무로 작물을 전환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내년도 도내 마늘 재배면적은 올해보다 7.6%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여기에다 제주지역 기상여건도 좋아 월동무 작황이 평년에 비해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때문에 월동무 생산량은 당초 예상량보다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산 월동무는 다음달부터 본격 출하를 앞두고 있어서 수급조절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왜 이런 과잉생산이 되풀이되는지 안타깝습니다. 특히 제주도가 2012년부터 월동무 재배면적 신고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월동무의 과잉생산이 반복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월동무 과잉생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이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비단 월동무만이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수확의 기쁨을 누려야 할 농민들이 언제까지 깊은 한숨을 내쉬어야 하는지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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