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제주 32명민호 전복 사고 12시간째 구조 난항

[종합] 제주 32명민호 전복 사고 12시간째 구조 난항
선원 7명 탄 저인망어선 제주해상서 전복된 채 발견
뒤집힌 선체에서 선원 생존 반응 감지했지만 구조 못해
방파제에 부딪혀 선체 일부 파손 해경 전인력 동원 수색
  • 입력 : 2020. 12.30(수) 07:16
  • 이상민 강다혜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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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7시 44분쯤 제주항 북서쪽 약 2.6㎞ 해상에서 제주시 한림 선적 저인망어선 32명민호(39t)가 전복돼 해경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제주해경 제공

제주해상에서 뒤집힌 채 발견된 어선 32명민호에 대한 구조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구조 당국은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선원들을 수색하고 있지만 사고 해역의 나쁜 기상 상황으로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30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7시44분쯤 제주항 북서쪽 약 2.6㎞해상에서 39t급 한림 선적 32명민호(승선원 7명)가 전복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제주해경은 경비함정과 헬기를 급파해 이날 오후 9시11분쯤 제주항 북서쪽 1.3㎞ 해상에서 선체가 뒤집힌 32명민호를 발견했다.

32명민호에는 선장 김모(56)씨를 비롯해 한국인 선원 4명과 외국인 선원 3명 등 모두 7명이 타고 있었으며 브이패스(V-PASS·어선위치발신장치)에는 전날 오후 4시3분쯤 서귀포시 성산항에서 출항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32명민호가 어떤 목적으로 출항했는지, 목적지는 어디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32명민호 승선원 중 제주도민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 작업에는 해경 함정 5척, 헬기, 해군 함대, 제주도 행정선이 투입됐으며 사고 신고 접수 약 1시30분만인 오후 9시 21분쯤 구조대원이 뒤집힌 32명민호에 올라타 선체를 두들기며 타격 시험을 했고, 선내에서 생존 반응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후 10시간 째 이어진 선원 수색과 구조 작업은 사고 해역의 기상악화로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해경 구조대원이 전날 오후 9시 52분부터 네차례에 걸쳐 선내 진입을 시도했지만 진입하지 못했따. 사고 해역에 최고 5m의 높이의 높은 파도가 일고, 선체에서 유실된 것으로 추정되는 그물 등이 바닷 속에 가라 앉아 시야 확보가 여의치 않은 상태다.

해경은 배가 바닷 속으로 완전히 가라 앉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리프트백(배를 띄우기 위한 공기주머니)를 설치했지만 강한 바람에 선체가 제주항 방파제와 부딪혀 일부 파손되는 사고까지 겹쳤다. 해경은 선체 파손으로 선내에 남아 있을 것으로 선원들의 위치가 불투명해지자, 제주해경서, 서귀포해경서 등 제주지방해경청 소속 전직원을 동원 제주항 인근 육·해상 수색을 벌일 계획이다. 한편 32명민호는 30t이 넘는 선박이어서 풍랑주의보가 발효돼도 출항이 가능하다. 이날 제주지방기상청이 제주 앞바다에 대한 풍랑특보를 발표한 시각은 오후 4시30분, 발효한 시각은 오후 7시이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사고 소식을 보고 받은 뒤 "해경과 해군, 제주도, 제주시 등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인명 수색·구조에 총력을 다하고, 구조대원의 안전 확보에 전력을 기울여달라"고 긴급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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