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형의 한라시론] 안되면 방법을 달리하라

[유동형의 한라시론] 안되면 방법을 달리하라
  • 입력 : 2021. 01.07(목) 00:00
  • 강민성 기자 kms6510@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버스를 타고 가는데 'V000 공항점 2020년 3월 1일 오픈예정' 광고판을 봤다. 내가 그것을 본 것이 11월이었는데 그때까지 버스 광고판을 달고 다니는 것으로 봐서는 그때까지도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이 된다. 이 식당은 패밀리 레스토랑이여서 주로 방문해 식사를 하는데 이런 코로나 상황에 어떻게 잘 대처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코로나로 1년간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면서 사업하는 분들의 고생이 말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위기에도 굴하지 않고 새롭게 방법을 달리해서 극복하는 사례들이 있다.

내게 이메일이 하나 왔다. 게스탈트상담센타에서 온 메일인데, 집단상담을 줌화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개설됐으니 참가하라는 내용이었다. '아, 참 신기하네. 상담을 화상으로 하다니, 개인 상담이야 그렇게 한다고 해도, 집단 구성원간의 집단역동이 중요시되는 집단 상담을 화상으로 하다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가 아니면 시도도 안 했을 일인데 시도했다고 한다. 몇 번 화상상담을 진행해보니 몰입도가 직접 대면 상담과 별 차이가 없단다. 어떤 면에서는 편안해서 자기개방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물론 대면 상담 보다는 부족한 점이 있겠지만, 이런 시도를 통해서 새로운 대안을 찾은 것은 매우 훌륭해 보인다.

우리 집 근처에 '선00 피자'가 문을 열었는데, 코로나가 막 시작할 때인 3월 경에 오픈했다. 다른 업종이라면 타격이 크겠지만, 배달 위주뿐만 아니라, 방문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5000원 할인 행사까지 병행하니 손님들이 끊이지를 않는다. 배달 오토바이와 방문 고객들이 쉴 사이 없이 드나든다. 물론 맛도 훌륭하다. 매장에서 식사하는 방식을 고수했다면 큰 타격이 있었겠지만, 위기를 재빨리 감지하고 배달 위주로 전환한 덕분에 지금도 잘 되고 있다. 남들이 볼 때는 '어, 머리 잘썼네!' 하는 정도로만 보이겠지만 '당사자인 사장님은 얼마나 마음 졸이며, 머리를 싸메고 궁리했을까? 생존의 기로에서 얼마나 피를 말리며 고민을 하셨을까?' 다행히 방법을 달리해 위기를 넘겼다.

집단모임 금지로 헬스장 운영이 어렵게 되자, 마냥 먼지만 닦을 수 없었던 사장님은 유튜브를 이용해서 개별 홈트레이닝으로 회원들에게 헬스 서비스를 제공했다. 코로나로 야외 활동을 못하니까, 헬스장에서라도 가서 스트레스를 풀었는데, 이제는 이마저도 못하게 됐다. 이로 인해 회원들의 답답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헬스장 대신 집에서 할 수 있는 홈트레이닝으로 개별 지도를 해주니까 인기 만점이다. 동영상을 만들어서 유튜브에 먼저 올리고, 줌영상으로 모두를 연결해 다같이 참여하는 홈트레이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장소만 달리할 뿐 이전의 헬스를 그대로 할 수 있어서 대만족이다. 오히려 집에서 편하게 할 수 있으니 더 좋아하는 분들도 있다고 한다.

환경이 달라졌을 뿐, 고객의 수요는 여전히 존재한다. 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수요를 공략하면 된다. 궁하면 통한다고 안될 때는 방법을 달리해 보자. <유동형 진로·취업컨설팅 펀펀잡 대표>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3750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