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투자기업 옥죄는데 누가 투자하겠는가

[사설] 투자기업 옥죄는데 누가 투자하겠는가
  • 입력 : 2021. 01.18(월)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원희룡 제주도정의 투자유치 실적을 보면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말만 투자유치지 도무지 성과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과연 투자유치에 나서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아예 투자유치에 손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수도권 등 국내기업의 제주에 대한 투자유치가 한계를 보이고 있어서 그렇다.

제주도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17~2020년) 수도권 등 국내기업의 이전·신설 투자유치 실적(MOU 체결)은 2017년 6건, 2018년 3건, 2019년 1곳, 2020년 3곳이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 등 어려운 투자여건 속에서 3곳과 투자협약이 이뤄졌다. 전례없는 상황에서 거둔 실적이지만 문제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지 의문이다.

제주도는 4년동안 수도권 등 국내기업 13곳과 이전·신설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대부분 보류하거나 포기한데다 부지 확보에도 난항을 겪으면서 실제 이행한 기업은 2017년 1곳에 불과하다. 특히 2017년 이후 신규 지방투자촉진보조금을 지원받은 기업은 전무한 실정이다.

심히 걱정스럽다. 국내기업 투자유치만 형편없는 것이 아니다. 외국인 투자유치도 마찬가지다. 국내 투자유치가 시원치 않은데 외국인 투자유치가 좋을 리 만무하다. 실제로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외국인 직접투자 동향' 자료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해 제주지역 외국인 투자유치 실적 신고 건수는 66건, 신고 금액은 3억6300만 달러다. 2019년 85건 4억1700만 달러에 비해 각각 22.4%, 12.9% 감소했다. 문제는 앞으로 제주에 대한 투자유치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는데 있다. '송악선언'이니 뭐니 하면서 갖가지 방법으로 투자기업을 옥죄는데 어느 기업이 제주에 투자할 마음이 생기겠는가.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9554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