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감염병 전문병원 섬 특성 고려해달라"

제주 "감염병 전문병원 섬 특성 고려해달라"
질병관리청에 건의서.."해외유입 상시 노출 우선 설치 필요"
  • 입력 : 2021. 02.18(목) 16:24
  • 위영석 기자 yswi196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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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자치도가 전국 지자체간 경쟁구도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 감염병 전문병원 설치를 위해 건의서를 질병관리청에 보냈다.

 질병관리청은 당초 2016년 '감영병 전문병원 설입방안 연구개발 용역보고서'에 따라 올해 제주와 인천 등 2개 권역에 감염병 전문병원을 설치하기로 하고 지난해 말 두 지역 실시설계비로 각각 23억원씩 편성했다.

 하지만 국회가 권역을 특정하지 않은채 1곳 설립에 필요한 설계비 23억원만 반영하고 제주와 인천이외에 코로나19 대응차원에서 강원과 경기, 대구경북까지 유치에 뛰어들 것으로 보이면서 유치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질병관리청이 올해 평가기준에 코로나19 환자 치료실적 평가를 반영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제주 유치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돼 유치가 어려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자치도는 건의서에서 지리적 특성과 의료 인프라 부족 등을 내세워 감염병 전문병원이 우선 제주지역에 설치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제주자치도는 건의서에서 "제주는 국토 중 최남단 섬이라는 고립된 지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해외 유입 감염병에 상시 노출돼 있다"면서 "특히 감염병 발생과 확산시 육지부와 멀리 고립돼 외부의 신속한 도움을 받기가 어렵다"고 적시했다.

 제주자치도는 이와함께 "의료진과 의료시설 부족으로 신종 및 재출현 감염병 발생에 따른 위기 상황 대응에서도 취약한게 사실"이라며 "제주권은 반드시 감염병 전문병원 설치가 꼭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제주자치도 관계자는 "치료 실적만 따진다면 제주는 (감염병 전문병원을) 하지 말라는 얘기나 다름 없다"며 "제주는 섬이라는 지역적 특수성으로 감염병 환자가 발생하면 다른 권역 전문병원에 전원할 수 없다는 특수한 사정을 감안해 줄 것을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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