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로 어려움 제주산 양배추 러시아로 수출된다

판로 어려움 제주산 양배추 러시아로 수출된다
단가 8kg당 3000원.. 농가 수취가는 1kg당 375원
  • 입력 : 2021. 02.22(월) 09:39
  • 이윤형기자yh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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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하락에다 판로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제주산 양배추가 러시아로 처음 수출돼 안정적인 농가소득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시에 따르면 22일 제주산 양배추 1000톤을 수출목표로 첫 물량 20톤을 선적하여 러시아로 출항했다. 이번에 수출되는 양배추는 애월농협에서 제주항과 부산항에서 수출용 컨테이너에 선적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에 도착할 예정이며 통상 3일이 소요된다. 이어 러시아 시장 반응을 확인 후 1000톤까지 본격적으로 수출물량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단가는 8kg 1망에 3000원으로, 1kg당 375원이 농가 수취가격이다. 수출되는 양배추는 상품이 아닌 중품 이하로 가격지지 효과와 함께 수급 조절을 통해 안정적인 농가소득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배추는 최근 중·만생종 본격 출하로 인해 물량이 증가하고 코로나19 여파로 공공 급식 납품과 소비둔화 등 유통시장이 불투명한 상태로 가격 내림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최근 8kg 1망 양배추 상품 평균가격은 6000원 선에 형성되면서 지난해 이맘때쯤 8000~9000원 선에 비해 15% 가량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양배추 연합회와 애월농협, 행정 등 민관이 긴밀하게 협업을 통해 농산물유통 활성화를 추진하여 판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러시아 수출 성과로 이어지게 됐다.

시와 양배추연합회 등은 앞으로도 대만과 홍콩 등으로 2000톤가량의 수출물량을 확대하는 등 활로를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대만과는 수출 협의 중으로 출하물량이 집중되는 3월 수출을 통한 분산출하를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또 양배추 수출 활성화를 위해 포장재비 등 일부 지원을 검토할 방침이다.

올해 제주시 양배추 재배면적은 1275ha(6만6000톤)로, 제주도 전체 재배면적 1748ha의 73%에 이른다.

양배추 러시아 수출과 관련 안동우 제주시장은 이날 애월농협 유통센터를 방문하여 유통과정을 점검하고, 수출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사항 등에 대한 행정지원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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