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특별법 개정안 통과 여야·지역 없이 "이젠 미래로"

4·3특별법 개정안 통과 여야·지역 없이 "이젠 미래로"
제주도·의회·유족회 공동기자회견 "완전한 해결 위해 최선"
개정안 통과 촉구 발의 다른 지방 의원 15명도 환영 성명
  • 입력 : 2021. 02.26(금) 17:14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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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의회, 제주4·3희생자유족회가 26일 제주 4·3특별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직후 국회 의사당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환호하고 있다. 부미현 기자

제주 4·3특별법 개정안이 2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여야와 지역에 상관없이 정치권이 일제히 환영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의회, 제주4·3희생자유족회는 이날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4·3특별법 제정까지 52년, 또 한 걸음 내딛는데 21년의 세월이 걸렸다"며 "우리가 만들어 온 이 길이 4·3의 완전한 해결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자 회견에는 원희룡 지사와 좌남수 도의회 의장을 비롯해 오임종 유족회장, 더불어민주당 오영훈·위성곤·송재호 의원, 국민의힘 이명수 의원 등이 참여했다.

 원희룡 지사는 "4·3희생자와 유족들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현실적 피해보상을 실현하고, 진정한 과거사 청산이라는 모두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좌남수 의장은 "오늘은 희생자 및 유족들에게는 존엄성과 명예를 회복하는 날로, 국민 모두에게는 평화와 인권의 숨결을 새로이 느낄 수 있는 날로 기억될 것"이라고 기념했다.

오임종 유족회장은 "국가가 잘못된 공권력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면서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보상과 명예회복의 길이 열리고, 추가 진상조사를 통해 4·3의 역사적 진실을 새롭게 규명할 수 있게 됐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제 출발이고 시작"이라며 "내년 정부 예산안에 배보상 재원이 반영돼야 하기 때문에 오늘의 기쁜 마음을 모아 예산안 확정시까지 같이 노력해주길 당부린다"고 말했다.

이명수 국민의힘 의원도 "끝이 아니고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제여·야, 진보·보수, 좌·우가 없이 오직 아픔을 치유하고 통합하는 미래의 4·3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4·3특별법 개정안 통과에 힘을 보탠 다른 지역 의원들도 환영했다.

 서울시의회 황인구 의원을 비롯해 4·3특별법 전부개정 촉구 건의안 발의에 참여한 지방의원 15명은 "천추의 세월을 살아왔던 4·3희생자와 유족, 도민, 국민 여러분과 함께 진심으로 국회 통과를 환영한다"면서 "4·3이 화해와 상생의 정신으로 계승돼 세계적인 평화와 인권의 모범사례가 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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