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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제주교구 '신축교안' 120주년 화해의 시간으로
5월 28일 '…기억과 화합' 한국교회사연구소와 공동 심포지엄
5월 29일 화해의 탑 제막·신축화해의 길 순례·위령미사 봉헌
9월엔 하논 본당 터에도 화해의 탑 제막 '미래 선언' 뜻 이어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1. 03.05. 17: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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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수의 난의 세 장두의 넋을 기리기 위해 대정읍 인성리에 세워진 '제주대정삼의사비'. 진선희기자

천주교 제주교구(교구장 문창우 주교)가 '이재수의 난'으로 알려진 '신축교안(辛丑敎案)' 12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잇따라 진행한다.

제주교구는 신축교안에 대해 "프랑스 선교사들이 제주에 진출한 후 교세 확장 과정에서 천주교인들과 제주도민 사이에 정치·경제·사회·문화적 갈등의 골이 깊어지다가 1901년 발생한 유혈 사태"라고 밝혔다. 20세기 초에 벌어진 이 사건으로 제주도민과 천주교인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다.

신축교안은 그동안 현기영의 소설 '변방에 우짖는 새'(1983)와 이에 바탕한 동명의 연극인 연우무대의 '변방에 우짖는 새'(1987), 현기영의 소설을 모티브로 만든 박광수 감독의 '이재수의 난'(1999) 등 예술 작품으로 형상화돼 대중들과 만났다. 앞서 문헌 자료로는 제주에 유배된 구한말 문장가 김윤식의 일기 '속음청사(續陰晴史)'(제주 일기 1897~1901), 일본에서 발행된 조무빈의 '야월(夜月)의 한라산: 이재수실기(李在守實記)'(1932)에 이 사건이 서술되어 있다.

신축교안 관련 유적으로는 '제주대정삼의사비', 황사평 천주교 묘역이 있다. 삼의사비는 말 그대로 세 명의 장두인 이재수·오대현·강우백의 넋을 기려 1961년 대정 홍살문 거리에 설치됐다. 그러다 도로 확장 등으로 옮겨다니며 마모되고 초라해졌다며 대정고을연합청년회가 1997년 4월 20일 제주추사관 인근 지금의 인성리를 알리는 돌 표지석 옆에 새롭게 세웠다. 반면 제주시 화북2동의 황사평 묘역은 무연고 시신 등 신축교안으로 희생된 교인들이 묻혀 있는 곳이다. 1903년 4월 천주교 측이 정부에서 양도받은 땅으로 1984년 공원 묘지로 조성됐다.

황사평 천주교 묘역. '신축교안'에 희생된 교인들이 묻혀 있는 곳이다. 진선희기자

제주교구는 1999년 제주 선교 100주년을 맞아 신축교안 등 과거 교회사의 잘못을 반성했고 2002년과 2003년에는 제주도민을 대표하는 '1901년 제주항쟁100주년 기념사업회'와 신축년 제주항쟁 기념 학술 대회를 열어 '화해와 기념을 위한 미래 선언'을 채택했다. 이 과정에서 제주교구는 "과거 교회가 서구 제국주의 열강의 동양 강점을 위한 치열한 각축의 시기에 선교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제주 민중의 저항을 불러일으켰던 잘못을 사과한다"고 밝혔고, "상호 존중의 기조 위에서 과거사의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히고 이를 바탕으로 제주 공동체의 화합과 상생의 길로 나아가고자 노력한다"고 다짐했다.

120주년이 되는 올해는 심포지엄, 화해의 탑 제막, 위령미사 등 '미래선언'의 뜻을 이어 화해의 행사를 다양하게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신축교안 당시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날에 맞춰 집중적으로 기념 행사를 준비했다.

5월 28일 오후 2~5시30분에는 중앙주교좌성당에서 '신축교안, 기억과 화합'을 주제로 신축교안 12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연다. 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 조한건 신부)와 공동 주관하는 이번 심포지엄은 지난 사건을 되짚어 보며 교회의 반성과 함께 교회가 제주 사회와 동반 성장하며 나아가야 할 미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문창우 제주교구장의 개회사 '신축교안의 오늘의 의미'를 시작으로 '교회에서 간행한 서적이나 신문·잡지에 서술된 신축교안 연구'(양인성 한국교회사연구소 책임연구원), '대중 문화에 드러난 신축교안의 양상'(강옥희 상명대학교 교수), '2003년 미래 선언의 의미와 향후 기념 사업의 방향'(현요안 신부, 제주교구 사무처장)에 대한 주제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5월 29일에는 신축교안의 현장 중 한 곳인 황사평, 9월에는 하논 본당 터에 각각 '화해의 탑'을 제막할 계획이다. 이때는 2003년 화해와 기념을 위한 미래 선언을 토대로 과거를 잊지 않고 '제주와 함께',' 제주를 위한', '제주 천주교회'이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아 '화해의 탑' 조형물과 문구를 넣어 기념하기로 했다. 조형물 제작은 허민자 제주대학교 명예교수가 맡는다.

이날 '화해의 탑' 제막식과 함께 황사평에서 중앙성당까지 '신축화해의 길' 순례도 이뤄진다. 가톨릭 신자와 제주도민들이 화해의 길을 걸으면서 제주의 미래와 평화를 향한 화합의 여정을 도모하는 순례 체험의 기회를 갖는다. 같은 날 오후 7시 30분에는 중앙성당에서 신축교안 120주년 기념 '신축교안 때 희생된 모든 영령들을 위한 위령미사'가 봉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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