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미현의 편집국 25시] 원 지사 대권 꿈, 윤석열에 달렸나…

[부미현의 편집국 25시] 원 지사 대권 꿈, 윤석열에 달렸나…
  • 입력 : 2021. 03.18(목) 00:00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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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들썩인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강력한 야권의 대선 후보군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은 과거 비슷한 유형의 대권 신데렐라들이 반짝 효과에 그친 것과는 달리 파괴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야권에 윤 전 총장은 한 줄기 빛 처럼 여겨지는 분위기다. 반면 야권의 기존 대권 주자들에게는 지금의 상황이 반갑지만은 않을 듯 하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대권 도전을 노리고 있는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도 마찬가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뚜렷한 대권 후보가 보이지 않았던 야권은 텃밭인 대구 외 유일한 지방자치단체장인 원 지사를 후보군에 올려놓고 관심을 보였다. 지난해에 전현직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권 후보군을 대상으로 연 토론회에 원 지사를 초청했고, 원 지사가 여의도 출장을 나올 때면 여기저기서 인터뷰를 청하는 일도 많았다. 일각에서는 원 지사가 이제야 대선이라는 밥상에서 '밑반찬'이 아닌 '주메뉴'가 됐다는 평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4일 윤 전 총장이 갑작스럽게 총장직을 사퇴하면서 상황은 급변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의 다음 행보로 대권 도전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며 야권의 눈은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들여다본다. 그러는사이 원 지사는 최근 중앙정치권을 찾는 행보가 눈에 띄게 줄었고,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정부에 대한 비판 메시지를 내는 데만 주력하고 있다. 원 지사나 그의 측근 그룹에선 기껏 올려놓았던 몸값이 한 순간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에 씁쓸해하고 있을 지 모른다.

윤 전 총장은 오는 4월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 이후 본격적으로 정치 행보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로선 원 지사의 대권 행보가 윤 전 총장이 중도 포기 없이 대권을 향할 지 여부에 달린 모양새다. <부미현 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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