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수산물 제주 들어와도 실시간 파악 불가능

일본산 수산물 제주 들어와도 실시간 파악 불가능
지난해 도내 반입 일본산 수산물 9008kg·4만2000불
도, 무역협회 통계 의존 확인... 유통 어류종 파악 불가
횟집서 국내·일본산 혼합판매시 육안식별 불가능 실정
  • 입력 : 2021. 04.15(목) 18:54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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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으로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안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은 방사능 오염수 125만t을 오는 2023년부터 최소 30년에 걸쳐 해양으로 방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도내 유통중인 일본산 수산물은 방어·농어·황돔·벵에돔·벤자리 등 도미류와 조개 등 가리비과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15일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반입된 일본산 수산물은 9008kg·4만2000불(4600만원)이다. 도미류가 1만4000불(1560만원), 가리비과 2만8000불(3120만원)이다.

 이들 일본산 수산물은 부산항을 거쳐 제주를 포함해 전국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한 수산물유통업체 관계자는 "일본에서 부산으로 들어온 후 부산지역 가두리에 잠시 보관을 하다가 전국으로 유통되고 있다"면서 "부산에서 제주로 간 일본산 수산물은 제주에 있는 대형수산업체에서 보관을 하다가 횟집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일본산 수산물을 국산과 혼합해 판매할 경우일반인들이 이를 구분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일본산 수산물 반입실태도 실시간으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제주시내 한 횟집대표는 "국내산과 일본산 벵에돔 매입 가격은 1㎏당 약 2만7000~2만8000원으로 손님에게는 1㎏당 12만원 정도에 판매하고 있다. 일본산 벤자리는 1㎏에 3만 1000~3만2000원인데 횟집에서는 9만~12만원에 판매한다. 일본산 벤자리와 국내산 벵에돔을 잡아서 혼합해 버리면 색깔이 꼭 같아서 일반인은 전혀 모른다"고 전했다.

 이어 "자연산 벵어돔은 잡기가 힘들기 때문에 도내 횟집에서 여러 마리를 구경하기가 힘들다"며"횟집 수족관에 사이즈가 비슷한 400~500㎏짜리 벵에돔이 대량으로 있으면 일본산으로 보면 된다. 또 국산 황돔은 거무튀튀한 반면 일본산은 옥돔처럼 빨갛게 빛깔이 좋다"고 설명했다.

 또 "특방어를 제외한 제주산 중·대방어는 기름끼가 거의 없지만 일본산 방어는 기름끼가 많아 배지근하다"면서 "수족관에 원산지 표시를 하고 있지만 국산이 아닌 수입산을 잡아 팔아도 일반인들은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안전성 강화를 위해서는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과 협업해 도내 일본산 유통구조를 파악하고 실시간으로 수입량과 종류를 파악할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원산지 표시단속 강화와 업주들의 양심 영업도 필요하다.

 제주자치도 관계자는 "한국무역협회를 통해 일본산 수산물 수입물량을 파악하고 있다"며 "어떤 것들이 들어오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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