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현기훈 작가 폐기물로 새활용 가구전

제주 현기훈 작가 폐기물로 새활용 가구전
폐철근·물류용 폐파렛트 등 활용 작품 제작
쓸모 잃고 버려진 존재에 새 생명 담은 작업
  • 입력 : 2021. 04.21(수) 09:11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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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훈의 새활용 가구 콘솔. 폐파렛트, 폐합판, 폐철근, 원두 폐깡통 등을 사용해 만들었다.

그의 작업은 "세상에 쓸모없는 물건이란 없다"는 신념에서 출발했다. 시간이 흘러 빛을 잃고 버려지는 존재들이 지닌 본래의 모습에 주목했다. 이달 24일부터 5월 13일까지 제주시 아라동 심헌갤러리에서 업사이클링 가구 작품으로 네 번째 개인전을 여는 현기훈 작가다.

이번 전시엔 '일리(一理); 있다'는 제목을 붙였다. 재활용 분야에서 이치를 찾아 일리있는 새활용으로 나아가자는 것으로 "모든 재화에는 가치가 있고 반드시 활용이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했다.

새활용 가구는 인테리어 사업에 종사했던 그의 이력과 무관하지 않다. 산업재 처리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폐기물로 분류되는 그것들을 작업의 재료로 끌어 썼다. 폐철근, 물류용 폐파렛트, 원두 깡통, 스테인리스, 컬러 아크릴 등이다.

현기훈의 모듈큐브. 폐파렛트, 칼러 아크릴 등을 활용해 작업했다.

현 작가의 지난 업사이클링 가구전이 그 특징을 부각시키려 인위적인 색감을 사용했다면 이번엔 재료의 원상태를 최대한 살리려 했다. 재료가 지닌 최초의 형태를 보존하기 위해 가공을 최소화했다.

폐철근은 녹슨 상태 그대로 사용했다. 목재 파렛트의 훈증 마크는 관람자의 시각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도록 활용했다. 폐파렛트의 거칠고 깨진 표면도 의도적으로 손을 대지 않고 그대로 뒀다. 폐파렛트의 합판은 콘솔로 다시 태어났고, 원두커피 폐깡통은 기존 원통의 형태를 절단해 면으로 가공시켰다.

그는 "이번 전시가 업사이클링과 가구에 많은 관심을 가진 개인과 단체, 그리고 기업과의 소통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며 "편안하게 찾아와 마음을 환기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전시장 연락처 702-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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