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미리 준비하는 여름휴가 계획

[리빙] 미리 준비하는 여름휴가 계획
"우리에게는 휴식이 필요해"
  • 입력 : 2021. 06.18(금) 00:00
  •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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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선택의 우선순위는 자연환경
걷기·자전거·캠핑 등 나만의 여행을
해외 단체여행 내달부터 가능할 전망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은 공직자들에게 3년에 한 번꼴로 한 달 남짓의 유급 독서 휴가를 주었다고 한다. 그로부터 비롯된 말 '셰익스피어 베케이션.' 조선의 세종 또한 젊은 선비들에게 긴 휴가를 주어 집에서 편안하게 책을 읽게 했다는 사가독서(賜暇讀書)와도 비슷하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휴가, 휴식은 필요한 일이다.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후일을 도모할 에너지를 얻어내는 일. 각자의 방법으로 휴가 계획을 미리 구상해보자.

▶그래도 여름휴가는 여행이 대세=제주도관광협회가 지난 4월 26일부터 5월 10일까지 전국 10~50대 남녀 2779명을 대상으로 여름휴가 계획에 대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올 여름 휴가를 보낼 계획이 있는 여행지로 37% 응답을 받은 제주도가 뽑혔다. 이어 강원도(18.8%), 부산(16.6%), 서울(7.1%) 순으로 나타났다. 여행 형태로는 가족과 함께 가겠다는 응답이 52.3%로 가장 높았고, 친구(23.5%), 연인(13%), 나 홀로(8.2%) 순이었다. 여행지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조건에 대한 응답은 '자연'이 31%로 환경적 요인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콕, 호캉스 등 멀리 가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휴식이 있지만 여름휴가만큼은 밖으로 나가 여행을 통한 즐거움을 찾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코로나19 상황 속 휴가지 분산을 위해 전국 주요 관광지와 휴양지의 혼잡도를 5단계로 나눠 스마트폰 앱을 통해 안내하고, 한적한 관광지를 홍보할 방침이다. 해당 정보는 한국관광공사의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 사이트와 앱, 바다여행 시스템 등을 통해 안내된다. 또한 휴가지에서는 동선을 최소화하고 2m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동행자 중심으로 소규모 활동할 것을 대국민 권고했다.

▶"여행 계획, 여기서 세워보세요"=한국관광공사는 최근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를 통해 '2021 여름 시즌 비대면 안심 관광지 25선'을 발표했다. 소나무 숲이 매력적인 강원도 영월의 청령포, 문화적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예술의 섬 전남 여수시 장도, 덕유산이 품은 청정 계곡의 대명사 전북 무주군 구천동, 짜릿한 모노레일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경남 통영시 욕지도 등 상대적으로 한적하면서도 특색 있는 휴가를 보낼 수 있는 관광지들이 포함됐다.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두루누비(https://www.durunubi.kr/) 홈페이지에는 전국의 걷기 여행과 자전거 여행에 대한 정보를 자세히 안내하고 있다. 각각의 길의 거리와 소요시간, 난이도 등이 기록돼 있으며 테마별 길, 전문가 추천 길 등 세분화해 나에게 딱 맞는 길을 선택하는데 도움을 준다. 미리 다녀온 여행 선배들의 후기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대한민국 구석구석 고캠핑(https://www.gocamping.or.kr/) 홈페이지에서는 전국 2636개의 캠핑장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지역별 검색이 가능하며 해변, 섬, 숲, 계곡, 호수 등 테마별 키워드를 입력해 검색할 수 있다. 전기는 사용 가능한지, 와이파이는 있는지, 매점과 물놀이장 같은 편의시설 정보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올 여름엔 해외여행 갈 수 있을까?… 기대감 솔솔=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여행안전권역(트래블 버블)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여행사에서 관리하는 단체여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트래블 버블은 국가 간 입국자의 의무 격리를 면제하는 제도이다. 내달 시행을 목표로 싱가포르, 대만, 태국, 괌, 사이판 등과 협의가 진행 중이다. 여행기간 동안 방역 전담관리사가 동행해 관광객의 방역지침 교육과 증상 발생 여부 등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며 지정된 여행 동선 이외의 개별 이동은 불가하다.

트레블 버블이 체결된다면 해당 국가에 대한 여름휴가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행업계는 발 빠르게 관련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고, 항공업계도 그동안 운항을 중단했던 노선을 재정비해 다음달부터 운항에 나설 계획이다.

트래블 버블 이외에도 우리나라 국민에 대한 빗장을 푸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 9일 외국인 관광객에게 국경을 열었고 국가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4가지 등급으로 나눠 대응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포함된 녹색 등급은 가장 완화된 방역 지침이 적용되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입국 과정에서 제한을 받지 않는다.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더라도 72시간 내에 발급받은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면 의무 격리 없이 입국할 수 있다.

스페인은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입국할 수 있지만 건강 관련 서식을 온라인으로 제출해 미리 신고해야 한다. 그리스는 백신을 접종한 한국인은 제한 없이 입국할 수 있고 스위스도 접종 완료자나 코로나19 완치자에 대해 격리를 면제한다.

다만 각 국가별로 입국 이후 현지 여행지 별로 추가 확인을 요구하거나 현지 방역 상황에 협조해야 하기 때문에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 또한 국내로 돌아왔을 때 격리를 해야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기간에 대한 일정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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