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회복 간절한 염원 담아 가꾼 제주의 '그림 정원'

일상 회복 간절한 염원 담아 가꾼 제주의 '그림 정원'
제주시 백신접종센터 내 '치유의 화원' 주제 작품전
제주미협·문예재단 협력 제주 작가 12명 19점 전시
11월 말까지 이어질 예정… "잠시나마 마음에 위안을"
  • 입력 : 2021. 07.28(수) 10:39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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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내 '치유의 화원' 전시작 일부.사진=이아 제공

지난 봄, 유명 첼리스트 요요마가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장소인 한 체육관에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등을 연주하며 화제가 된 일이 있다. 첼로를 챙기고 2차 접종에 나선 '동네 아저씨' 요요마는 백신을 맞은 뒤 현장의 의료진에게 양해를 구해 조용히 첼로를 켰다. 그의 음악은 그곳에 함께했던 이들에게 뜻밖의 치유와 평화의 순간을 제공했다.

이번 여름, 제주에선 제주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한라체육관) 안에 일상 회복을 염원하는 제주 미술인들의 작품이 걸렸다. 지난 27일부터 제주미술협회와 제주문화예술재단이 민관 협력 사업으로 펼치고 있는 '치유의 화원'전이다.

제주문예재단이 위탁 운영하는 예술공간 이아의 '찾아가는 예술치유 클리닉' 사업으로 추진된 이 전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몸과 마음이 지쳐 있을 방역 관계자, 백신 접종을 하는 제주도민들을 위해 온전히 마련됐다. 작은 그림 등을 통해 잠시나마 마음에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

참여 작가는 12명으로 이들은 잊고 지냈던 제주 풍경 등을 담은 서양화, 한국화, 도자, 사진 등 19점으로 연둣빛 생명의 기운을 나눈다. 고용석의 '요람', 고은의 '행복한 풍경', 김산의 '본향-낮달 Ⅱ', 김수현의 '제주 돌담과 항아리', 김승범의 '섬풍경', 배효정의 '행(行)', 신승훈의 '힐링 그린 랜드-비행', 유창훈의 '영실기암', 이수목의 '일출봉 저녁노을', 이연정의 '섬-공간', 최창훈의 '꽃밭에서', 표선희의 '낭만고양이' 등이 나왔다. 전시는 11월 30일까지로 백신 접종이 마무리되는 시기에 맞춰 마무리 일정을 잡았다.

이아는 이 전시를 시작으로 공모로 선정된 '응급 프로젝트' 6팀, '백신 프로젝트' 2팀이 참여해 도내 곳곳에서 예술 치유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응급 프로젝트'에서는 복지시설, 의료기관 등을 찾아 공연을 벌이고 '백신 프로젝트'를 통해선 비대면으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아트 키트를 개발해 보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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