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 Pet] 배뇨 불편하고 피 섞여 나오면 요석증 의심을…

[Hi Pet] 배뇨 불편하고 피 섞여 나오면 요석증 의심을…
우리 강아지에게 혈뇨가(요석증)
  • 입력 : 2021. 09.03(금) 00:00
  • 최다훈 기자 orca@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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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뇨 원인은 요석증·방광염이 대표적
5~7세 암컷에 흔해… 식이·대사요인 등
재발위험 커 치료후 세심한 관리 필요
음수량 늘려 미세결석 배출할 수 있도록


지난달이었다. '빗짱'이라는 이름의 강아지였는데 산책할 때 소변을 시원하게 해결하지 못하고 자꾸 찔끔찔끔 하고 피가 섞인 오줌(혈뇨)이 발견돼 병원을 찾았다. 나이는 5세, 중성화가 되지 않은 암컷 치와와였다. 복부촉진과 방사선 촬영, 초음파 검사를 통해 지름3㎝ 가량의 방광결석을 확인했고 방광의 대부분이 결석으로 채워져서 방광파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태였다. 이 결석은 외과적 수술을 통해 제거했고 , 빗짱이는 몇일의 회복시간을 가진 뒤 건강하게 퇴원했다. 빗짱이의 경우 결석의 종류는 스트루바이트라는 것이었고 이 결석은 대부분 요소분리세균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하는데 알칼리소변, 식이요인, 유전적 소인이 관련돼 있다. 대체로 심한 통증을 동반하지 않아 결석이 방광을 거의 폐쇄할 정도로 커질 때 까지 보호자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빗짱이의 방사선 사진.

이렇듯 피오줌을 보호자들이 발견하거나 핍뇨(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못하고 찔끔찔끔 거리는 증상)로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혈뇨(피오줌)는 말 그대로 오줌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이다. 혈뇨의 색깔은 커피색이나 콜라색 등의 어두운 갈색계통이 있고, 선홍색이나 와인색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출혈부위는 요도, 방광, 콩팥 등 상부, 하부요로 계통을 망라해서 생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강아지에게서 생기는 혈뇨의 원인으로는 가장 대표적으로 요석증과 방광염이 있으며 그 이외에 전립선염, 중독, 칸디다증, 원발성 상피소체 기능항진증, 선천성 혈액응고 장애, 종양, 사구체 신염, 외부적 원인에 의한 요도손상 등이 있다.

앞서 진료케이스를 예로 들었듯이 요석증에 대해 알아본다.

빗짱이 방광에서 나온 결석.

요석증이란 콩팥 또는 방광 내에 돌처럼 단단한 덩어리인 결석이 형성돼 요로점막을 자극하고 손상시키며 요로 혹은 요관을 폐쇄시키는 질환이다.

원인은 콩팥에서 배출되는 여러 결정의 양과 소변의 PH, 소변의 농도 등 여러 물질에 의해 요결석이 형성되기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이 물질은 소변으로 배출이 되나 배출돼지지 않은 결정체에 의해 그 크기가 성장함으로서 만들어 지며, 마그네슘암모늄인산염과 소량의 기질로 구성이 돼있는 스트루바이트가 요석증에서 결석종류의 60%를 차지한다. 그 다음으로 칼슘옥살레이트와 요산암모늄 요결석, 시스틴요결석 그리고 혼합형 요결석이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5∼7세 사이의 암컷개에서 보다 더 흔하게 발생하며 대체적으로 요로감염보다는 식이요인, 대사요인, 가족요인이 많다.

요석증의 증상으로는 혈뇨와 배뇨장애, 빈뇨 등이 있다. 또한 신장에 결석이 있는 경우 증상들을 나타내지 않을 수도 있고, 혹은 식욕부진, 허리부위의 통증, 졸음증, 뻣뻣한 걸음걸이 등을 나타낸다. 소변감소증이나 무뇨증이 양측성 요관 결석증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작은 요결석은 소변을 보는 동안 요도로 들어가 요도를 폐쇄시킬 수도 있다.

요결석은 무기질의 구성과 크기에 따라 내과적으로 또는 외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칼슘옥살레이트 요결석과 인산칼슘 결석은 내과 요법으로는 녹지 않아 외과적으로 제거해야 한다. 그 외에 스트루바이트 요결석이나 요산욤요결석, 시스틴 요결석은 처방식 등을 사용해 녹일 수 있다. 하지만 결석의 크기가 방광내에 많은 용적을 차지하고 있다면 외과적으로 제거해야 한다. 요즘은 내시경과 레이저를 이용해 비침습적으로 결석을 파괴하고 배출시키는 시술도 도입돼 보호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요석증은 재발의 위험성이 큰 질환이므로 치료후에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음수량을 늘려 오줌을 잘 볼 수 있게 도와주고 소변을 통해 작은 미세결석을 배출할 수 있게 해야 하며,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재발하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하며 결석이 생기기 쉬운 음식을 피하는 게 좋다.

<강성진 가람동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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