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부는 '샛보름미술시장' 삼다도를 그림도로

제주에 부는 '샛보름미술시장' 삼다도를 그림도로
섬아트문화연구소, 작가 미술장터 개설 지원 사업 선정
9월 29일부터 돌문화공원·도립미술관서 아트페어 잇따라
도내외 101명(팀) 출품…가격대별 존 구성 구매력 높여
  • 입력 : 2021. 09.27(월) 14:58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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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원의 '현실에서도 가난하지만 게임에서도 가난하지'(2020)

섬 곳곳에 흩어진 7개의 공립미술관, 제주대 미술학과를 통해 매년 배출되는 졸업생들. 시설과 인력은 다른 지역에 크게 뒤지지 않지만 미술품 구매와 창작의 선순환을 이끄는 제주 지역 미술시장 활성화는 여전한 과제로 제기된다.

여기, 젊은 작가들이 제주에서 지속가능한 활동을 이어갈 기반을 다지기 위한 자리가 있다. 섬아트문화연구소가 문화체육관광부, (재)예술경영지원센터 공모 2021년 작가 미술장터 개설 지원 사업으로 벌이는 '샛보름미술시장'이다. 샛보름은 제주 방언으로 '동풍'을 뜻하는데 그 의미를 넘어 아트페어(미술장터)로 제주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이번 아트페어는 '삼다도(三多島)는 그림도(圖)'를 주제로 두 곳에서 잇따라 진행된다. 이달 29~10월 3일에는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 1층에 미술장터가 선다. 10월 12~10월 31일에는 제주도립미술관 시민갤러리에서 19일 동안 미술장터가 펼쳐진다. 참여 작가는 평면, 회화, 공예, 판화, 사진, 영상 등 총 101명(팀)(제주 79명)에 이른다. 30~40대(69명) 작가가 주축을 이루고 20대(12명)도 신작을 위주로 관람객들과 만난다.

김소라의 '굿 모닝, 굿 애프터 눈, 굿 나잇'(2021)

제주돌문화공원에서 진행하는 '미술장터 1'은 30만원, 50만원, 200만원 등으로 구성된 가격 존에서 구매력이 강화된 3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샛보름미술시장의 본전시로 섬아트문화연구소 기획 '삼다도'전, 제주 지역 미술단체 추천 작가전, 제주 지역 창작공간 추천전으로 꾸민다.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이어지는 '미술시장 2'는 샛보름미술시장 특별전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전시'란 이름을 달고 총 100점을 내놓는다.

오프라인 장터와 별개로 9월 29~10월 31일엔 온라인 장터(www.jejueastwind.org)를 운영한다.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홈페이지, 네이버스마트스토어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행사 기간에는 제주 문화예술계와 미술시장 활성화를 위한 논의가 펼쳐지는 인문학 토크도 운영된다. 10월 16~17일 열리는 '위 아 제주'다.

이진원의 '까만옷, 녹색 이름표'(2021)

그동안 제주 바람을 품은 깃발 설치전 등 이 땅의 정체성을 드러낸 미술 기획으로 주목을 받았던 김해곤 섬아트문화연구소 대표는 이번 행사에 대해 "가정과 기업의 미술품 소장문화를 확산시키면서 함께하는 예술, 곁에 있는 예술의 미술시장을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젊은 유망작가들이 마음껏 창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지속적인 아트페어를 유치할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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