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 Pet] 정기검진·예방접종·적절한 치료로 건강하게…

[Hi Pet] 정기검진·예방접종·적절한 치료로 건강하게…
고양이 생로병사의 비밀 ‘빅데이터’
  • 입력 : 2021. 10.22(금) 00:00
  • 최다훈 기자 orca@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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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백혈구 감소증 치사율 80% 육박
심장질환·천식 등은 급사 유발 질병
만성 신부전은 전체 사망원인 1, 2위


아직 일어나지 않은 어떤 일 또는 사건을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이전에 일어났던 동일한 사건의 결과를 살펴보는 것이다. 이러한 자료를 수치화해 체계적으로 알아보기 쉽게 정리하는 작업을 '통계' 라고 한다.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면서 통계를 구성하는 데이터의 양이 방대해지고 종류도 다양해졌는데, 이러한 대규모 데이터를 우리는 '빅데이터' 라 부른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동물들의 질병 발생도 데이터화돼 통계로 정리되고 있다. 과거로부터 꾸준히 모여온 데이터는, 디지털 시대에 영상 이미지를 포함하는 빅데이터화돼 우리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이에 여러 기관서 연구된 자료를 바탕으로 고양이의 건강에 직접적이고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질병들에 대해 알아본다.



1. 고양이에게 사망을 유발하는 감염성 질병들

▶범백혈구 감소증=범백혈구 감소증은 바이러스 소화기 감염증의 하나이다. 주로 면역이 완성되지 않고 위생적이 않은 환경에 노출된 어린 동물들에게 감염되며, 치사율이 80%에 육박할 정도로 치명적인 질병이다. 다행히 적절한 시기에 예방 접종을 하면 질병에 대한 방어력을 가질 수 있다.

▶고양이 복막염=바이러스의 전신 감염으로 발생하는 질병이다. 주로 3세 이전의 어린 고양이들에게 감염되며,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치사율이 100%에 이를 수 있는 질병으로, 아직 국내에서 공식 승인된 치료제가 없는 상태이다. 다만 특정 항바이러스 물질을 투약해 바이러스의 활성을 억제하는 방법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논의되고 있다.

▶고양이 백혈병/면역결핍증=바이러스에 감염된 고양이와의 직접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잠복기가 긴 경우가 있어 진단이 어려운 편이며, 아직 공식적으로 알려진 치료 방법은 없다. 몸의 생리 기능과 면역 기능을 서서히 감소시켜 여러 감염성 질병에 취약하게 만들고 사망을 유발할 수 있다.



2. 고양이의 갑작스러운 사망을 유발하는 질병들

▶심장 질환=심장 질환을 가지고 있는 고양이는 평소 잘 지내다가도 갑작스럽게 사망할 수 있다. 심장 질환의 원인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유전성 요인 ▷다른 질병에 의한 2차적 요인 ▷노화에 따른 기능 저하 등이 관여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특히 고양이들은 중년령에 해당하는 6세부터 심장 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지므로 평소 건강검진을 통해 상태를 확인받는 것이 권장된다.

▶폐색성 비뇨기 질환=소변이 나오는 경로가 막혀서 신장 손상 등 장기 기능 저하로 사망하게 되는 질환이다. 고양이들에게 흔하게 발병하는 방광염 등에 의해 유발될 수 있으며, 비뇨기 결석 등에 의해서도 일어날 수 있다. 평소 지내는 환경을 적절하게 관리해주는 것과 위험군에 있는 고양이들은 처방사료나 보조제 등을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고양이 천식=고양이의 대표적인 호흡기 질환으로, 뚜렷한 원인을 찾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고양이의 호흡기 질환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을 유발할 수 있다. 사람 천식 환자와 마찬가지로 평소 호흡기 치료를 통해 안정적으로 장기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3. 고양이에게 사망을 유발하는 만성 질병들

▶만성 신부전=신장의 기능이 서서히 저하돼 사망을 유발하는 질병이다. 초기 단계에서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고양이의 전체 사망원인 중 1, 2위를 다툴 정도로 빈도가 높고 위험한 질병이므로,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미리미리 확인받는 것이 권장된다.

▶종양=사람과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면서 신체 여러 부위에 종양이 발생할 수 있다. 미리 발견해 관리할수록 기대수명이 늘어날 수 있으며, 수술로 제거가 가능한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김윤기 제주키움동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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