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8년 결실 문학관··· 문학융성 새 전기되길

[사설] 18년 결실 문학관··· 문학융성 새 전기되길
  • 입력 : 2021. 10.22(금)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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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문학인들의 오랜 숙원인 제주문학관이 마침내 문을 연다. 최초 문학전문 공간인 제주문학관 개관은 2003년 문학인들의 필요성 제기 이래 18년만에 결실을 이룬 값진 성과다. 문학관이 처음 선봬는만큼 지역 문학인과 도민들에게 얼마큼의 질 높은 문학의 '향기'를 보여줄 지 벌써 관심을 모은다.

제주문학관은 제주시 도남동 아트센터 남측에 총 사업비 97억원에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다. 전시실 수장고 대강당 북카페 등을 갖췄다. 문학관은 근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제주문학의 시대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짜여졌다. 지역문학의 특징인 제주어문학, 4·3문학 바당문학 등 분야별 대표작도 만날 수 있다. 이미 충암 김정의 '제주풍토록'과 장한철의 '표해록', 김수증의 '와유록', 1945년 제주문인들의 잡지 '신생' 창간호 등 제주문학관 확보 자료 수가 1173점에 이를만큼 '성과'를 내는 중이다. 개관을 기념해 제주 현대문학 시대를 연 김광협, 양중해, 최현식 등 돌아가신 3인 문인의 유품과 작품을 전시한 기획전도 마련, 눈길을 끈다.

제주문학관 개관은 '끝'이 아닌 '시작'이어야 한다. 무엇보다 지역문학의 산실이자 지역문학의 융성을 이룰 역할을 다해야 한다. 이는 지역문학인에 의한, 지역문학인들을 위한 문학관이 되도록 운영·지원·역할 등에 집중할 때 가능하다. 도민과 관광객 모두 찾도록 제주문학관의 접근성도 높여 문화도시 제주의 위상을 높이도록 해야 한다. 기존 인근에 위치한 한라도서관, 제주아트센터와 연계한 문화벨트 형성 이점을 최대한 살리고, 운영의 내실화에 역점을 둘 때 문학관 발길도 이어질 수 있다.

제주문학관이 머지않은 장래에 제주만의 문학 역사 인문을 통섭할 수 있는 '융합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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