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예술재단 공채 면접 전 거론 '합격자' 결국 최종 합격

제주문화예술재단 공채 면접 전 거론 '합격자' 결국 최종 합격
모 직원 내부망 게시글에 재단 측 "장난" 해명에도 '내정설' 논란
"합격자" 자료 작성 관련 재단 청구로 도감사위원회 조사 진행 중
  • 입력 : 2021. 12.05(일) 14:51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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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제주문화예술재단 주간업무계획에 올랐던 "정규직 직원 공개채용 관련" 작성글.

제주도 공공기관 통합 공채 면접 전에 제주문화예술재단(이하 재단) 내부망에 "장난"으로 올렸다는 "합격자"가 실제 최종 합격해 발령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재단은 면접 절차를 남겨둔 시기에 계약직으로 근무하는 특정 직원 이름이 합격자로 거론된 점이 한라일보(인터넷 11월 24일, 지면 11월 25일자) 등 언론에 보도된 이후 관련 사안의 시시비비를 가려달라며 제주도감사위원회에 조사를 청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일은 재단 내부에 공유되는 주간업무계획서에 한 직원이 "정규직 직원 공개채용 관련"이라며 공채에 응시해 1~2차 전형을 통과한 재단의 계약직 직원을 "합격자"로 게시하면서 불거졌다. 재단은 이 일에 대해 "공채에 참여했다는 직원을 응원하기 위해 만든 내용이 실수로 주간업무계획에 저장된 것"이라고 하면서도 일각의 '내정설'을 불식하겠다며 면접 위원 불참을 결정했다.

하지만 지난 1일 발표된 재단 공채 합격자 명단에 주간업무계획에 "합격자"로 올랐던 응시자가 포함되면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재단은 내년 1월 초 공채 합격자에 대한 발령을 계획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통합 공채는 제주도청 관리 아래 채용 전문업체에 위탁해 진행했다"며 "재단은 공고안만 검토했을 뿐 선발 과정에 관여하지 않았고 면접에도 빠졌다"고 했다.

재단의 같은 관계자는 내부망 "합격자" 자료와 관련해 지난달 25일 제주도감사위원회에 비위 사항 등에 해당되는지 확인해달라며 조사를 청구했고 현재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재단 내 감사 업무를 맡는 부서에서 벌어진 만큼 자체 조사보다는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해 도감사위원회에 조사를 청구했다는 설명이다. 당시 주간업무계획에 "합격자"라는 문서를 작성한 직원은 현재 대기발령 중이다. 재단은 감사위원회 조사 결과를 보며 해당 직원에 대한 징계 수위를 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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