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 Pet] 동물들을 떠나보내야 할 때

[Hi Pet] 동물들을 떠나보내야 할 때
아름다운 이별 준비… 병원 진료·상담 도움돼
  • 입력 : 2022. 01.14(금) 00:00
  • 최다훈 기자 orca@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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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진 통해 노령성 질병 조기 진단·치료
나이 들어갈수록 건강상태 확인 권장
반려동물 장례업체 정보 확인도 필요




최근 TV에서 방영되는 음악 경연 한 프로그램에서 참가자가 '만남은 쉽고 이별은 어려워'라는 제목의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물론 해당 곡은 꿈과 현실에 대해 노래한 것이지만, 만남은 쉽고 이별은 참 어렵다는 가사가 유독 의미있게 다가왔다.

아마도 그것은 동물을 진료하면서 수많은 만남과 이별의 순간을 함께 하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 첫 만남의 순간은 언제나 설렘으로 가득하며 하루하루가 찬란한 날들의 연속이다. 대부분 어린 시기의 동물을 입양하기 때문에, 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일은 벅찬 감동으로 다가온다.

어린 동물 시기를 지나 어른 동물이 되면 어린 시기의 발랄함과 귀여움은 다소 옅어질 수 있으나, 함께하는 시간이 만들어내는 추억은 더 진하게 그 자리를 채우게 된다. 동물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알아가고 어떤 기분일 때 어떤 행동을 하는지, 무엇이 필요할 때 어떤 표현을 하는지 이해하면서 서로에 대한 마음이 깊어지게 된다. 그러나 많은 동물들의 시간은 사람보다 빠르게 흘러가기 때문에 언젠가는 이별해야 하는 날이 오게 된다. 피할 수 없는 이별의 순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알아본다.



1. 나이 든 동물의 건강 상태에 대한 확인=나이 든 동물은 건강 상태에 대해 더욱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동물들도 나이가 들어가면 심장, 신장 등 주요 장기 기능의 저하, 당뇨 등 내분비 질환, 종양(암)과 같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현대의 동물의학 지식과 기술은 이전보다 많이 발달해 실제 동물의 평균 수명이 많이 늘어나게 됐다.

검진을 통해 노령성 질병들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관리할 수 있으며, 예후(향후 기대 수명 등)에 대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자주 병원을 방문해 건강 상태에 대한 확인을 받는 것을 권장한다.



2. 동물의 마지막 순간=건강 관리에 대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번 태어난 생명이 다시 하늘로 돌아가는 순간은 언젠가 찾아오게 된다.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것만 같았던 마지막이 어느새 성큼 다가온 느낌을 가족과 동물 모두 느끼게 되는 순간이 있다. 더 이상 치료의 가능성이 보이지 않을 때, 동물이 통증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될 때 가족들의 고민은 깊어질 수 밖에 없다. 병원에 동물과 방문하면 동물이 조금 더 편하게 마지막을 보낼 수 있는 진통제 등 약물 처방 또는 인도적 선택 등에 대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3. 이별의 시간, 그 후=힘든 이별의 시간을 가진 후 미처 마음을 추스르기도 전에 동물의 장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다. 각 장례 업체에 따라 진행방식, 비용 등이 다소 다르기 때문에 막상 급하게 알아보려고 하면 혼란을 느낄 수 있다. 미리 주변에 이용할 수 있는 반려동물 장례업체에 대한 정보를 확인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병원에 장례(화장)를 위탁할 수 있기 때문에 역시 미리 상담을 받아두는 것이 좋다.

<김윤기 제주키움동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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