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본공방을 운영하는 이은효씨가 만든 리본아트 작품들.

리본의 무한변신 '리본아트'
웨딩 소품·결혼식 부케로 인기
나만의 작품 만드는 재미 쏠쏠


길다란 끈 하나가 그의 손을 거치니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났다. 나비 모양 리본에 핀 하나 달았을 뿐인데 어여쁜 장식품이 된다. 한마디로 리본의 무한 변신.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에서 리본공방을 운영하는 이은효(29)씨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느낌"이라며 싱긋 웃었다.

이씨가 리본아트(리본공예)를 알게 된 것은 5년 전 크리스마스. 유치원 교사였던 그가 색다른 만들기 재료를 찾고 있을 때였다. 그러다 우연히 본 리본 장미꽃에 마음이 동했다.

"보고 있자니 너무 예쁜 거예요. 손재주가 없는데도 꼭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준비 기간을 거쳐 리본아트를 전문적으로 배우기 시작했어요." 일주일 내내 리본을 잡았고, 3개월만에 리본아트 2급 자격증을 땄다.

그의 말을 듣고 있으면 리본아트의 세계가 생각보다 더 크고 넓게 다가온다. 나비 모양으로 접힌 리본의 고정적 이미지가 강해서일까. 끈이나 띠 모양의 물건으로 접을 수 있는 모든 게 리본아트라는 점이 새롭다.

딱히 정해진 재료는 없다. 시중에 파는 다양한 원단의 끈부터 안 입는 옷, 운동화 끈처럼 묶을 수 있는 모든 게 리본아트의 재료가 된다. 리본아트 작품마다 느낌이 다른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준비물은 리본을 자르고 붙일 때 쓰는 자, 가위, 양면테이프, 바늘, 실, 철사 등으로 간단하다.

생활 속에서도 리본아트를 쉽게 만날 수 있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게 선물 포장이다. 리본아트를 활용한 머리핀, 브로치 등 액세서리도 많이 판매된다. 보석함, 액자, 거울 등 장식이 필요한 물건을 만나면 특별함이 더해진다. "요즘에는 웨딩 촬영을 위한 소품을 만들거나 결혼식 부케를 만들 때도 리본아트를 찾는다"고 그가 말했다.

초보자라면 N자 접기, 장미 접기 등 리본을 접는 기본 기법을 익히는 게 우선이다. 기본 형태의 리본 접기가 손에 익으면 다양하게 응용하며 작품을 만드는 재미가 커진다. 나만의 것을 만들었다는 만족감은 덤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느낌'이라는 그의 말도 이래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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