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도남동 시민복지타운광장 칠성대 분수에서 아이들이 시원한 물놀이에 한창이다. 강경민기자

바닥분수서 칠성대 분수로 흐르는 물줄기 더위 식혀
아이들 물놀이 삼매경… 가족 단위 방문객 삼삼오오


그야말로 제주가 펄펄 끓는 느낌이다. 지난 17일 오전 11시를 기해 제주지역에 올해 처음으로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정말 '제프리카(제주+아프리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멀리 떠나 시원한 물놀이라도 했으면 좋으련만 이런저런 이유로 여전히 도심 속이라면 도심 속 피서지서 무더위를 식혀보자.

제주시 도남동에 위치한 시민복지타운광장의 입구로 들어서면 시원하게 물줄기를 뿜어내는 칠성대 분수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물은 북극성 분수(바닥분수)에서 시작해 개울처럼 졸졸 흘러 칠성대 분수까지 이어진다. 분수대 이름은 탐라국 삼성 신화인 고양부 세 부족을 중심으로 탐라사회의 결속과 융성을 북두칠성에 기원하던 칠성대를 테마로 했다. 북극성과 북두칠성을 형상화한 조명분수를 광장 중앙에 설치하고 칠성대 분수에는 수변 조명장치를 달아 야간 경관을 연출할 수 있도록 했다.

칠성대 분수대는 요즘엔 아이들의 물놀이 장소가 됐다. 분수대 위는 온몸이 흠뻑 젖어 물놀이 삼매경인 아이들로 북적인다. 해가 어둑해질 때쯤 물줄기 위로 형형색색의 조명이 더욱 선명해지면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아이들은 그저 더 신이 난다. “조심하라”는 엄마의 잔소리도 듣는 둥 마는 둥이다.

요즘 시민복지타운광장에는 무더위를 피해 나온 가족 단위 방문객이 유독 많다. 자리를 펴고 삼삼오오 모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하고 함께 광장 내 산책로를 걷기도 하며 여름밤을 즐기는 모습이다. 한 30대 부부는 아이를 재우고 잠깐의 독서를 하기도 했다.

분수대 옆 농구장도 북적인다. 퇴근 후 친구들과 자주 농구를 하러 온다는 김진환(31·제주시 삼양동)씨는 "운동 후에 시원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잠시 공원에 앉아있다 보면 일상 속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이라며 "요즘엔 평일 저녁에도 공원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시는 여름을 맞아 기존에 금·토·일 주 3회 오후 6시 30분부터 9시까지 가동하던 분수를 7월과 8월에는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 6회 오후 7시부터 9시 30분까지 연장 가동하고 있다. 국경일, 공원 내 행사, 날씨 등을 고려해 가동 시간은 탄력적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시는 많은 시민이 찾고 있는 만큼 분수대 시설물과 안전관리에 신경 써 시민복지타운광장을 여름철 무더위를 식혀주는 명소로 만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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