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갑봉의 주인장 홍장식씨. 사진=송은범기자

감칠맛 나는 육수와 부드러운 육질 '찰떡궁합'
뜨끈한 갈비탕·시원한 냉모밀도 여름철 별미


무더위가 본격 시작되는 7월이다. 이와 함께 오는 17일 초복을 시작으로 중복(27일), 말복(8월 16일)으로 이어지는 '삼복더위'도 다가온다.

삼복더위엔 역시 뜨거운 보양식이 최고다. 벌써부터 무더위에 지쳤다면 열은 열로써 다스린다는 '이열치열' 정신에 맞춰 땀을 뻘뻘 흘리며 먹는 보양식으로 몸을 챙겨보는 건 어떨까.

제주시 아라2동에 위치한 '육(肉)갑봉'에서는 갈비와 닭, 전복, 낙지, 게, 새우와 함께 신선한 채소를 곁들여 먹는 '해신탕'을 만나볼 수 있다. 주변에 대형 아파트 단지와 주택가가 밀집돼 있어 점심이나 저녁시간대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는 곳이다.

주메뉴인 해신탕과 갈비탕

육갑봉은 지난 2015년 10월 오픈해 이제는 나름 소문난 맛집이다. 주인장 홍장식(53)씨에게 짧은시간 동안 가게가 사랑받을 수 있는 비결을 물었다.

"서울에서 일식과 닭갈비, 갈비탕 등 다양한 메뉴로 식당을 오랫동안 운영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특히 제 아내는 유명 갈비탕집에서 '조리명장'으로 선정될 만큼 솜씨가 좋아요. 아, 육갑봉은 제 고등학교 시절 별명인 '갑봉' 앞에 고기 육(肉)을 붙여 고기를 파는 갑봉이라는 의미로 지은 이름입니다."

손님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선보이기 위해 홍장식 사장은 재료 선택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선한 채소를 공수하기 위해 매일 시장을 돌며 직접 구입하고 있고, 주메뉴인 '갈비탕'과 '해신탕'에 들어가는 소갈비뼈는 통째로 받아 직접 손질하는 정성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해신탕

"소갈비뼈를 손질하고 나면 황기와 인삼, 삼지구엽초 등 10여가지 약재와 손수 만든 비법 간장, 볶음소금 등을 넣고 육수를 만듭니다. 매일 새롭게 육수를 만들지만 항상 같은 맛이 나올 만큼 맛에는 자신이 있어요."

홍장식 사장에게 주메뉴인 해신탕을 부탁했다. 그러자 테이블에는 보기에도 푸짐한 두툼한 소갈비와 삶은 닭이 김이 모락모락 난 상태로 냄비에 담겨져 있었다. 또 싱싱한 해산물과 배추, 부추, 팽이·새송이버섯, 청경채 등 신선한 채소도 담겨져 있었다. 밑반찬은 콩나물무침과 김치, 깍두기, 샐러드 등 해신탕과 곁들이기 좋은 것으로 이뤄졌다.

먼저 따끈한 국물을 한 수저 떴다. 과하지도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게 알맞은 감칠맛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여기에 밥을 함께 먹으니 든든한 한끼가 됐다.

다음은 먹기 좋게 손질된 소갈비를 손으로 잡아 뜯는다. 잡내가 전혀 없고 감칠맛 나는 육수가 잘 베였으며, 부드러운 육질이 입을 즐겁게 했다. 주인장의 노력이 허풍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잘 익혀진 채소와 곁들여 먹었더니 건강하게 맛있는 느낌이었다.

특대 왕갈비탕

이 밖에도 육갑봉에서는 갈비탕과 여름철 별미 '냉모밀'이 인기를 끌고 있다.

홍장식 사장은 "맛에 대해 자신감이 있어서 그런지 사람들에게 육갑봉 음식이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이 소망을 실현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가게가 되겠습니다"고 포부를 밝혔다.

육갑봉은 제주시 아라2동 3008-5번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영업시간(일요일 휴무)은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다. 메뉴는 해신탕 5만5000원, 반갈탕 8000원, 왕갈비탕 1만원, 냉모밀 6000원, 소갈비찜 3만원이다. 문의 064-726-4111. 송은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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