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중 한 명이 한 달 휴가를 받고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에서 한달살이를 할 때의 풍경을 담은 사진이다.

60명 근무하는 작은 회사
김세경 등 8명의 경험담

"충분한 휴식 직장인 인권"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일어나 같은 시간에 출근했다가 같은 시간에 잠드는 일상들. 그 하루하루가 몇 년 지속되다보면 몸과 마음이 예전같지 않다. "쉬고 싶다"는 말이 절로 입에서 나온다.

지난 5월 세계보건기구(WHO)는 만성적 직장스트레스 증후군인 '번아웃(Burn-out) 증후군'을 직업관련 증상의 하나로 분류했다. 번아웃을 의학적 질병은 아니지만 건강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판단한 결과다.

여기, 3년에 한 번씩 한 달간의 휴가를 통해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직장인들이 있다. 헬스커뮤니케이션 회사인 엔자임헬스 직원들이다. "직원이 건강해야 회사가 건강하고, 회사가 건강해야 세상을 건강하게 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안식월 제도를 시작했다.

2007년 안식월을 경험한 직원 10명의 여행 이야기를 처음 묶어냈던 엔자임헬스가 이번에 또다시 직원들의 사연을 담은 책을 내놓았다. '직장인의 한달 휴가-두 번째 이야기'다.

이 책에는 회사에서 한 달간 유급휴가를 받고 월급걱정, 출근부담, 업무생각 없이 마음 편하게 쉬다 온 직장인들의 자유로운 휴식기가 실렸다. '충분한 휴식은 직장인에게 일종의 인권'이라는 김세경 등 8명의 저자들이 한 달 휴가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팁을 덧붙여 그 '남다른 일상'을 독자들과 나눈다.

어떤 직원은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에서 한달 살이를 했다. 어떤 직원은 직장생활 4년 차에 대학생처럼 스위스 배낭 여행을 떠났다. 남편과 하와이 캠핑을 하거나 유럽 빵 투어에 나선 직원도 있었다.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해 다이어트 프로젝트를 실행한 경우도 있다.

이들의 휴식이 특별해보이는가. 이 회사의 대표는 "열심히 일한 직장인에게 3년마다 한 달의 휴가는 사치가 아니다. 충분히 누려야 할 자격이다"라고 말한다. "대한민국의 직장인들에게 우리 회사를 자랑하려고 쓴 글은 아니었다. 직원 60명의 작은 회사도 가능한 시스템이라는 것을, 대한민국 직장인에게 최소한 3년에 한 번은 한 달의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이 보다 인간적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1만4800원. 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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