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스 카페에선 유기농 식재료와 제주산 고사리, 당근 등 로컬푸드로 만든 메뉴를 만나볼 수 있다. 사진은 당근주스와 망고주스. 사진=오은지기자·카이로스 카페

유기농·로컬푸드 재료로 차별화 추구
전망 좋은 공간서 '건강한 맛'에 흠뻑

"자극적이지 않고 달지 않게 그리고 담백하게, 식재료 그대로의 맛을 살리려고 노력합니다."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카이로스 카페'를 운영하는 윤순황(66) 대표가 추구하는 '맛의 철학'이다. 카페의 메뉴는 '오가닉 푸드'에 관심이 많은 주인장의 취향이 레시피에 녹아든 '건강한 맛'이 매력적이다.

'카이로스'는 은퇴 후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을 갖고 싶어했던 윤 대표가 제주에 터를 잡으며 지난 2016년 5월 문을 열었다.

고사리 파니니

제주의 탁 트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중산간 마을에 자리한 카페는 온라인상에서 '멋진 뷰, 전망 좋은 카페'로 제법 알려져 있다. 패션정보전문가였던 윤 대표의 남다른 감각이 스며든 듯 인테리어는 물론 플레이팅도 돋보인다. 해외출장이 잦았던 시절, 먹는 걸 좋아하는 그녀의 '맛집 투어' 경험이 지금의 '카이로스 카페'를 만드는 데 한 몫했다.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맛있고 건강한 먹거리를 먹으며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윤 대표는 좀 더 제주스럽고, 좀 더 건강한 맛에 신경을 썼다.

'카이로스'에서는 유기농 식재료를 비롯해 제주도산 고사리, 당근, 수제 소시지 등 로컬푸드, 그리스 크레타섬의 올리브 오일과 발사믹을 사용해 신선한 풍미를 더한다.

시그니처 세트와 아보카도 커피

주인장의 추천 메뉴는 당근 주스와 브런치 메뉴인 고사리 파니니.

제주 특산 식재료를 우선적으로 선별하는 주인장은 구좌 당근 100%를 착즙해 원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데 집중한다.

메뉴 중 애착이 깊은 고사리 파니니는 관광객에게 제주의 맛을 보여주고자 차별화된 아이템을 찾던 중 탄생했다.

윤 대표는 "제주산 고사리와 소고기에 불고기양념을 하고, 치즈를 더하는데 반응이 좋았다. 어르신부터 아이들까지 좋아하는 브런치 메뉴"라고 말했다.

그녀의 ''최애' 식재료 아이템' 중 하나인 제주산 고사리는 알리오 에 올리오 파스타에서도 어김없이 진가를 발휘한다. 윤 대표는 "차별화할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파스타에 고사리를 넣었는데 잘 어울리더라"면서 자신의 선택에 흡족함을 보였다.

아보카도를 갈아 넣은 '아보카도커피'와 브런치 메뉴 중 제주 청수리 호밀 깜빠뉴와 토마토 스프, 샐러드, 제주 수제 소시지와 커피로 구성된 '시그니처 세트'도 '카이로스'의 추천 메뉴다.

신선한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하지만 가격을 놓고 손님들의 반응은 갈리는 편이다. 주인장은 "'비싸다'는 반응이 좀 아쉽지만 '비싸지만 맛있다'고 해주면 고맙다"고 했다.

가격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면 건강한 맛을, 멋진 뷰를 보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데이트 장소로도 괜찮을 듯 싶다.

'카이로스 카페'는 제주시 애월읍 장유길 49-39번지에 위치해 있다. 메뉴 구성은 ▷아메리카노 6000원 ▷아보카도 아이스 커피 8500원 ▷제주 당근 주스 8500원 ▷제주 고사리불고기 파니니 2만2000원 ▷시그니처 커피세트 2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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