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무지게 돔베고기 한입
흑돼지 사골 12시간 우려내 국물 ‘일품’
비빔국수 별미… 돔베고기 인기 메뉴
“주민과 상생해 지역경제 활성화 목표”




날씨가 추워지면 뜨끈한 국물 음식이 땡기기 마련이다. 그중에서도 담백한 국물을 자랑하는 제주도 대표 향토음식 고기국수는 도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제주에서 꼭 경험해야 하는 대표 음식으로 꼽힌다. '제주' 하면 떠오르는 고기국수와 돔베고기, 몸국 외에도 순대국밥, 돈가스 등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풍원 정인국수'를 소개한다.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평화길 242에 위치한 '정인국수'는 제주시내 맛집으로 유명했던 옛 예소담의 전통을 이어나가고 있는 곳이다. 정인국수의 대표 메뉴인 고기국수에서 옛 예소담에서 느꼈던 추억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제주 흑돼지 사골을 12시간 이상 우려낸 깊은 육수에 두툼하고 윤기가 흐르는 흑돼지 수육이 올려진 고기국수는 보기만 해도 담백한 맛이 느껴질 정도다. 흑돼지 수육을 하얀 면발과 한입 베어 물자 두툼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어우러지며 푸짐한 느낌을 들게 했다. 또 담백한 국물은 추운 날씨에 다소 움츠러든 몸을 풀어주며 배지근(적당히 기름지고 감칠맛이 난다)했다.

손님들이 자주 찾는 고기비빔국수 또한 별미 중의 별미다. 양배추와 아기채소, 콩나물 등 다양한 재료들과 두툼한 흑돼지 수육이 어우러진 고기비빔국수는 고기국수의 담백한 맛과는 다르게 상큼하고 매콤한 맛을 자랑한다. 보통 비빔국수와 같이 나오는 육수는 멸치육수를 주기 마련인데, 정인국수에서는 흑돼지 사골을 우려낸 육수를 제공하고 있다.

도마 위에 올려진 고기를 뜻하는 돔베(도마)고기도 손님들이 자주 찾는 인기 메뉴다. 도마 위에 올려진 흑돼지 전지와 오겹살 그리고 깻잎과 상추, 마늘, 무말랭이 등은 메뉴 이름 그대로 돔베고기의 특징을 잘 나타낸 음식이다. 상추와 깻잎 위에 새우젓을 찍은 흑돼지 수육을 올린 후 마늘, 무말랭이 그리고 쌈장과 함께 싸서 먹으니 기름진 고기의 맛과 야채와 소스들의 신선하고 상큼한 맛이 잘 어우러졌다.

정인국수는 옛 예소담의 전통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더 나은 요리와 다양한 음식을 고객들에게 전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인국수를 운영하는 김철 대표는 "더 맛있고 다양한 음식을 위해 요리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다"며 "이쪽 지역에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음식점들이 많다 보니, 지역주민들을 위한 국밥, 돈가스 등 여러 가지 음식을 내놓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메뉴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정인국수는 지역주민들과 상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매년 동지를 맞아 지역주민들과 함께 동지팥죽 나눔 행사를 하고 있으며, 지난해 행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팥죽을 포장해 나눠주고 못 오시는 분들에게는 직접 배달까지 했다. 또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기간 10여일 동안 매일 도시락 50개를 포장해 형편이 어려운 지역주민들에게 전달하는 나눔 활동도 했다. 이외에도 이달부터는 일부 메뉴에 대한 가격 할인 행사까지 진행하고 있다.

가게 운영 목표를 묻는 말에 김 대표는 "젊은 친구들에게 다양한 일자리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답했다.

김 대표는 "젊은 친구들을 위해 앞으로 체인점 등을 늘리고 직원들에게 체인점 운영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려고 한다"며 "이를 통해 지역 내 상권을 조성하고 지역주민들과 상생하며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정인국수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주문 마감 오후 8시)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고기국수·비빔국수·멸고국수·몸국 8000원, 돔베고기 2만5000원, 순대·물만두 6000원, 모듬순대 1만2000원 등이다. 현재 가격할인 행사로 순대국밥은 4900원, 따로국밥 5900원이다. 김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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