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언어의 갈라파고스 58] 3부 오름-(17)어승생오름이란 '어슷하게 놓여 있는 봉우리'

어승생(御乘生)의 생(生)은 고구려어 '수리'의 다른 표기 [한라일보] 어승생오름의 이름에서 보이는 '생'이야말로 제주의 지명에서나 볼 수 있을 것이다. 어승생오름은 표고 1169m, 비고 350m, 둘레 5.8㎞나 되는 큰 오름이다. 산처럼…

[제주도, 언어의 갈라파고스 57] 3부 오름-(16)이승악오름, 인정오름, ‘어스싱’과 같은 기원

어슷하다, 물건이 한쪽으로비뚜름하게 놓여 있다 [한라일보] 어스란 바로 이 파를 써는 방향이라는 뜻이다. '어스' 관련 용례를 찾아보자. 어슥어슥, 여러 개가 모두 한쪽으로 조금씩 비뚤어져 있는 모양; 어슷비슷, 반듯하지 …

[제주도, 언어의 갈라파고스 56] 3부 오름-(15)어승생오름은 '어스싱'에서 기원

어승생 이름에 말(馬)과 관련된 어떤 뜻도 없어 [한라일보] 어승생오름 혹은 어승생악이라는 이름도 생소하기 그지없다. 지역에서는 그냥 어승생으로 통한다. 사실 제주지역의 지명만 생소한 건 아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

[제주도, 언어의 갈라파고스 55] 3부 오름-(14)지미봉은 아이누어, '작은 말미오름'

시대에 따라 바뀌어온지미오름의 이름 [한라일보] 지미봉은 지미오름이라고도 한다. 이 오름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1432년 세종 14년 편찬한 ‘세종실록지리지’일 것이다. 여기에는 지말산(只末山)으로 나온다. 다음으로는 1439…

[제주도, 언어의 갈라파고스 54] 3부 오름-(13)지미봉과 종달 마을의 이상한 관계

종달, 땅의 꼬리인가 땅의 끝 봉우리인가 [한라일보] 제주도에 종달리라는 마을이 있다. 제주시 구좌읍에 속하며 서귀포시 성산읍과 연접한다. 마을 이름 종달의 지명 풀이가 분분하다. ①'종달(終達)'은 맨 끝에 있는 땅, 제주…

[제주도, 언어의 갈라파고스 53] 3부 오름-(12)다랑쉬오름 지명 고구려어와 아이누어의 조합

주변을 압도하는 높이와깊은 구멍이 있는 오름 [한라일보] 다랑쉬오름의 지명엔 어떤 뜻이 들어있을까? 이 오름의 이름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그것은 잘 모른다는 의미와도 상통하는 면이 있다. 문자화한 이름만으로도 …

[제주도, 언어의 갈라파고스 52] 3부 오름-(11)'앉다', '앉치다'가 아니라 '작다'는 뜻

안친오름, 10여 개에 달하는 이름들이 품은 뜻 [한라일보] 돋오름에서 서남 방향 송당마을 사이에 안친오름이 있다. 아진오름이라고도 한다. 행정구역 상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지경이다. 오름의 둘레는 924m, 저경 319m, 면적은 46…

[제주도, 언어의 갈라파고스 51] 3부 오름-(10)'돗오름'은 '돋오름'의 다른 표기

돼지 같은 오름 또는 돌아서 내린 오름은 오해 [한라일보] 돗오름은 해발고 283m다. 1530년(조선 중종 25년)에 편찬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저악(猪岳)으로 표기한 것이 가장 이른 기록이다. 이후 1653년 '탐라지', 1709년 '탐라지도', …

[제주도, 언어의 갈라파고스 50] 3부 오름-(9)용눈이오름, 다랑쉬오름 곁의 낮은 오름

용눈이오름, 높이는 은월봉과 같으나 면적은 두배 [한라일보] 송당에서 성산 쪽으로 가는 중산간도로 가까이에 있다. 다랑쉬오름에서 가깝다. 정상에 원형분화구 3개가 연이어 있고 그 안에는 동서쪽으로 조금 트인 타원형의 …

[제주도, 언어의 갈라파고스 49] 3부 오름-(8)다랑쉬오름 아끈다랑쉬오름 그리고 은월봉

은월봉, 다랑쉬오름곁의 낮은 오름 [한라일보] 은월이 무슨 뜻일까. 이 오름은 구좌읍 종달리 산15~22에 있다. 높이 179.6m의 단성화산이다. 해발 200m에 육박한다고 하나 오름 자체의 높이는 75m에 불과하다. 이 오름은 일제강점기 …

[제주도, 언어의 갈라파고스 48] 3부 오름-(7)다랑쉬오름, 그 옆의 작은 오름

아끈다랑쉬, ‘앉은 다랑쉬’인가‘작은 다랑쉬'인가 [한라일보] 다랑쉬오름의 정확한 뜻을 해명하기 위해 우선 주변의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랑쉬오름의 이름이 다양한 것은 그 뜻이 아니라 소리를 적었다는 것을 의…

[제주도, 언어의 갈라파고스 47] 3부 오름-(6)다랑쉬오름, 지명에 담긴 미스터리

백록담보다 깊은 분화구분출 당시 모습 그대로 [한라일보] 다랑쉬오름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산6번지이다. 동그랗게 형성된 분화구가 마치 컴퍼스를 대고 그린 듯하다. 오름의 정상에서 분화구를 내려 보…

[제주도, 언어의 갈라파고스 46] 3부 오름-(5) 산굼부리 ‘깊은 굼이 있는 봉우리’

한라산 삼각봉은 ‘세(쇠)’에부리가 덧붙은 '세부리' [한라일보] 경기도 강화의 고구려 때 이름은 고목근현(高木根縣)인데 여기서 근(根)자가 부리를 훈차한 것이다. 지금은 根(근)이라는 한자의 뜻을 '뿌리'라 하지만 오랜 옛…

[제주도, 언어의 갈라파고스 45] 3부 오름-(4)굼부리는 분화구의 뜻이 아니다

분화구를 굼부리라고 표현하는 것은 잘못 [한라일보] 산굼부리라는 이름에서 드는 의문 두 번째는 굼부리의 뜻은 무엇인가이다. 제주어 사전은 굼부리는 '산 정상에 있는, 우묵하게 팬 곳'이라면서 분화구와 동의어라고 돼 있…

[제주도, 언어의 갈라파고스 44] 3부 오름-(3)산굼부리의 '산'은 '깊은'·'아래로'·'내리막'

산굼부리와 선작지왓의 '산'과 '선'은 공통기원 [한라일보] 한라산에는 선작지왓이라는 곳이 있다. 대체로 붉은오름, 윗세오름, 윗세족은오름 3개 오름을 연결하는 선에서 동~남쪽에 이르는 지역으로 지칭한다. 한라산 총서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