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일 년 전쯤인가. 언니가 새끼 강아지 한 마리를 품에 안고 집에 왔다. 폭설이 내리는 날 밖에서 오들오들 떨며 먹이도 먹지 못한 채 숨이 꺼져가는 강아지를 내버려 둘 수 없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곧장 유기견보호소…
[한라일보] 강풍에 폭설, 그리고 대규모 결항 문자. 공항 출입기자의 숙제처럼 자연스레 공항으로 향했다. 지난 22일 꽁꽁 얼어붙은 눈길을 헤치고 도착한 제주국제공항의 풍경은 밖에서부터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공항 안으…
[한라일보] 작년 11월이었다. 발달장애인 부모들이 뜻을 모은 행복하게사회적협동조합이 '맘편한가게 지도'를 펴냈다는 소식이 들렸다. 부모들이 직접 나서 발달장애가족이 마음 편히 갈 수 있는 가게를 모았고, 지도로까지 만…
[한라일보] 민선8기 제주도정이 핵심 정책으로 추진 중인 수소트램이 친환경 청정에너지 운송수단으로 추진되면서 환경과 교통, 도심 인프라 구축 등 일석다조의 효과를 가지고 있다. 또한 트램은 최근 도시 프로젝트와 도심 재…
[한라일보] 아버지는 꽤 오랫동안 폐병을 앓았다. 돌아가시기 몇 달 전부턴 상태가 급격히 악화해 제주대병원에 입원했다. 이식 수술이 필요했지만 제주에선 손쓸 방도가 없었다. 아버지는 이식 수술이 가능한 서울의 한 상급종…
[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에 시 또는 군을 설치하려는 경우 도지사가 행안부 장관에게 주민투표의 실시를 요청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의 제주특별법 개정안의 국회 처리가 난항이다. 주민투표 실시의 키를 쥐고 있…
[한라일보] 제주4·3평화재단이 갈등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서 있다. 그 시작점은 표면적으로 제주도의 '재단법인 제주4·3평화재단 설립 및 출연 등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지난 2일 국비와 도비 등 …
[한라일보] 아이들에게 묻는 대표적인 질문 가운데 하나로 '너는 꿈이 뭐니'가 꼽힌다. 한 인간이 더 나은 미래를 추구하는 데 원동력과 방향을 제공하고, 선택과 행동에 지침이 될 수 있다는 등의 거창한 의미를 압축한 말을 '꿈…
[한라일보] 올해가 거의 끝나가는 이 시점에서도 머리를 떠나지 않는 말이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기준을 기존 1명에서 동시 2명으로 완화해 달라." 5월 31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정부에 제출한 건의서에 담긴 말이다. '1명'을 '2명…
[한라일보] 최근 제주에 몰상식한 일들이 번번이 일어나고 있다. 제주 한라산국립공원에 위치한 천아계곡에 있는 한 대형 바위에 낙서가 새겨졌다는 것이다. 적힌 내용을 보면 부끄럽기 짝이 없다. 현재 낙서는 지워졌다고 전…
[한라일보] '어른'이란 사전적인 의미로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나 힘들어 그만두고 싶어. 내 길이 아닌 것 같아.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그만두는 게 맞지 않아?" 요즘 나를 비롯…
[한라일보] '저임금, 장시간 노동, 감정노동, 폭력 피해 경험 등등.' 듣기만 해도 힘겹다. 제주관광산업의 노동 실태를 알리거나 문제를 제기하는 취재현장에서 마주했던 단어들이다. 최근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이 발표한 '제주지…
[한라일보] "요즘엔 놀이터를 가도 많아야 2명인 것 같아요. 저희 어릴 때는 어울려 놀고 그런 게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 아쉬워요." 최근 제주도와 제주도육아종합지원센터가 도내 놀이터에서 연 '우리들의 놀이터전 찾…
[한라일보] 횟집을 운영하는 지인은 요즘 걱정이 깊어졌다.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뒤 손님이 반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평소 해산물을 즐기는 한 친구도 고민이 많아졌다.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문제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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