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및 제8회 세계여자태권도선수권대회가 7일 한국이 남녀 모두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폐막됐다. 이로써 한국 남자팀은 대회 15연패, 여자팀은 8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은 7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벌어진 남녀 미들급 경기에서 동메달 1개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남자부의 김경훈(26·삼성에스원)은 준결승에서 터키의 탄리클루에게 5-6으로 판정패, 동메달에 그쳤다. 1995년 필리핀 세계선수권대회 예선탈락, 97년 홍콩 대회 3위 등에 그치며 지난 수년간 ‘불운의 스타’라는 꼬리표가 붙어다닌 김경훈은 3번째로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도 3위에 머물렀다.
남자 미들급 결승에서는 지난해 유럽선수권대회 헤비급 금메달리스트인 터키의 탄리클루가 프랑스의 보로트를 7-4로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 남자팀은 금 2 동 2개로 종합우승을 달성했고 프랑스, 미국, 이란이 각각 금1 은 1개, 터키가 금 1 동 2개, 네덜란드와 아제르바이잔이 금 1개씩 획득했다.
여자부에 출전한 윤현정(22·용인대 4)은 콜롬비아의 마르티네즈와 모로코의 엘가티를 7-0, 5-2로 각각 누르고 8강에 올랐으나 신장이 크고 체력이 우수한 영국의 사라 스티븐슨에 4-7로 무릎을 꿇어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여자 미들급 결승전에서는 영국의 사라 스티븐슨이 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중국의 종첸을 10-7로 꺾고 조국에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금 6 은 1개(94점)로 종합우승을 차지, 8연패를 달성했고 스페인 은 3 동 2개(46점), 터키가 금 1 동 1개(31점), 영국이 금 1개, 중국이 은 1 동 1개, 대만이 은 2 동 1개, 멕시코 은 1 동 1개를 각각 차지했다.
한편 이날 열린 폐회식에서는 카자흐스탄·콜롬비아·핀란드가 장려상을, 캐나다·호주·독일이 감투상을 각각 받았고 금메달리스트 16명을 제주홍보위원으로 위촉한다는 위촉장을 수여, 전세계에 제주를 널리 알리도록 당부했다.
또 김운용 총재는 차기 대회 개최지인 독일 가미쉬로 대회기를 넘겼고 폐회식이 끝난 후에는 각국 선수이 함께 한 가운데 댄스파티가 이어졌다.
우근민 조직위원장은 환송사를 통해 “제주를 우렁찬 함성과 열기로 달궜던 대회가 아쉬움과 추억을 뒤로 한 채 막을 내렸다”며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종합순위
△남자부=①한국(49점) ②터키(41점) ③이란(38점) ④프랑스(37점) ⑤스페인(33점)
△여자부=①한국(94점) ②스페인(46점) ③대만(34점) ④터키(31점) ⑤멕시코(30점)
△장려상=카자흐스탄 콜롬비아 핀란드
△감투상=캐나다 호주 독일.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