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기획]우체국 'e비즈니스' 첨단 변신

[목요기획]우체국 'e비즈니스' 첨단 변신
  • 입력 : 2002. 04.25(목)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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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이라면 편지를 부치고 시외전화를 걸기 위해 찾아가던 곳이었다. 적어도 20∼30년 전에는 말이다.

 그처럼 단순히 우편물을 보내던 ‘우체국’이 변신을 거듭, 은행업무에 보험과 택배, 전자상거래, 인터넷플라자까지 갖춘 모습으로 소비자들을 맞고 있다.

 과거 집배원들의 우편물 배달 수단이었던 자전거도 10여년 전 오토바이로 바뀌고 다시 1∼2년 전부터는 우편배달차량으로 대체되고 있다. 일반우편물도 연애편지나 고향을 떠나 학교·직장생활을 하는 자녀나 군대간 아들이 부쳐오는 안부편지가 주를 이루던 것이 홈쇼핑이나 전자상거래로 주문하는 덩치 큰 소포로 바뀌고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변화다.

 우체국이 펼치는 사업 중에 손꼽히는 것은 우편주문판매. 전국의 농·수·축산 특산물을 소비자가 우체국이나 인터넷우체국(www.epost.go.kr)을 통해 주문하면 산지에서 상품을 공급받아 전국 우체국을 통해 배달해 주는 우편 서비스로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거래인 셈이다.

 우편주문판매를 통해 판매되는 제주산 상품은 77종. 이 중에서도 옥돔 갈치 고등어 멸치 젓갈 등 청정 수산물과 옥돔 벌꿀 표고버섯 한라봉 돼지고기 오미자차 등의 명성이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알려지면서 판매량도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 한햇동안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판매된 제주산 특산물의 우편주문판매액은 28억원어치로 지역경제 효자 노릇도 한몫하고 있다.

 2001년 7월 개설된 사이버 쇼핑몰인 인터넷 우체국 서비스에서도 5백41개 품목 5천3백여종의 전국 특산품을 취급하고 있다.

 고객 누구나 무료로 초고속 인터넷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인터넷 플라자도 지난 99년 제주·노형·서귀포·중앙동우체국에 첫선을 보인 후 올해 2월까지 전국에서는 최초로 도내 40개 전 우체국에 설치돼, 섬이나 중산간 지역 주민들의 정보교육센터 역할을 하고 있다.

 가정과 사무실에서 전화 한 통화면 직접 방문 소포를 접수 배달하는 ‘우체국 택배’도 시행 3년째를 맞으며 히트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한해 도민들의 우체국 택배 서비스 이용건수는 2만4천건. 지난해 1만1천건보다 1백17% 늘었다.

 우체국 택배 이용 확대와 함께 홈쇼핑과 전자상거래 활성화로 소포우편물이 급증, 지난 한해 도내 소포 배달물량은 56만8천4백통으로 전년(38만통)과 견줄 때 49.3%나 증가했다. 이처럼 급증하는 소포우편물의 원활한 처리를 위해 신축한 소포물류센터가 이달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가 제주시 지역에 배달되는 소포우편물을 전담하는 중이다.

 오는 6월에는 집배원들에게 PDA(Personal Digital Assistant)를 지급, 새로운 형태의 ‘모바일 우편배달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모바일 우편배달체계는 접수창구에서 접수한 등기우편이나 소포의 수취인정보를 2차원 바코드 라벨에 인쇄, 우편물에 부착하면 배달시 바코드 라벨을 PDA로 읽어 전달하게 된다. 덕분에 집배원들은 배달증을 갖고 다니며 도장이나 서명을 받을 필요없이 PDA에 수령인의 전자서명을 받고 집중국으로 돌아와 한꺼번에 전산장치에 입력시키면 된다. 접수에서 배달까지 우편물 송달과정과 처리내용이 실시간 연계되는 데이터관리가 가능해져 이용자는 자신이 보낸 우편물의 배달여부를 전산망을 통해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문미숙기자 msmoon@hallailbo.co.kr





[사진설명]우체국이 ‘편지를 보내는 곳’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은행업무와 전자상거래 등으로 사업분야를 다각화하고 있다. 사진은 제주우체국의 모습./사진=이승철기자 sclee@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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