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들은 제3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안정속에 ‘21세기 강한 제주’를 만들어야 한다는 여망과 의지를 보여줬다.
13일 실시된 지방선거 결과 민선 3기 제주도지사에 새천년민주당 우근민 후보가 완승을 거두고 무난히 재선에 성공했다.
또 기초단체장은 제주시장에 무소속 김태환후보가 당선된 것을 비롯, 서귀포시장 무소속 강상주후보, 북제주군수 한나라당 신철주후보, 남제주군수에 새천년민주당 강기권후보가 재선됨으로써 도내 단체장 5명이 모두 수성하는데 성공,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이번 선거에서 도내 단체장 5명 모두가 재선에 성공을 거둔 것은 유권자들의 안정희구에 대한 여망과 국제자유도시 추진의 영속성 등 21세기 제주비전에 대한 기대감에서 현 단체장들에게 힘을 실어준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함께 경제위기 탈출 및 도약의 기틀을 마련한 민선 2기의 업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21세기 제주국제자유도시호를 이끌어갈 ‘선장’으로서 손색이 없다는 유권자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오전 7시 현재 도지사 선거와 관련 97%를 개표한 결과 우 당선자는 전체 유효투표의 51.4%인 13만1천97표를 얻어 11만5천9백83표(45.48%)를 획득하는데 그친 한나라당 신구범 후보를 1만5천1백14표 차로 누르고 완승을 거뒀다. 민국당 신두완후보는 7천9백13표를 획득하는데 그쳤다.
이에따라 95년 ‘6·27선거’와 98년 ‘6·4선거’를 통해 1대1의 팽팽한 접전을 벌여왔던 우 당선자와 신 후보간의 막판 대결은 결국 2승1패로 우 당선자가 우위를 점하게 됐다
또 우 당선자는 ‘6·4선거’에 이어 도내 4개 시·군 선거구에서 골고루 신 후보를 누르는 기염을 토했다.
우 당선자의 완승은 ‘세계를 향한 강한 제주’란 슬로건 아래 국제자유도시 창업자로서 ‘화합과 실천의 지도자상’에 대한 이미지를 부각시킨 점이 유권자들에게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단독으로 출마한 제주시장과 남제주군수선거는 김태환 후보가 93.3%(11만3천6백74표), 강기권 후보가 89.2%(3만8천4백28표)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서귀포시장 선거는 접전을 벌인 끝에 강상주 후보가 2만2천7백53표(52.02%)로 2만9백90표(47.98%)를 기록한 민주당 이영두 후보를 물리치고 재선의 영예를 안았다.
또 북제주군수는 3만2천6백3표(60.28%)를 얻은 신철주 후보가 2만1천4백85표(39.72%)를 기록한 민주당 문창래후보를 제쳤다.
이밖에 58명의 광역·기초의원 당선자가 확정된 가운데 19명(비례대표 3명 포함)을 선출하는 광역의원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종전 4석에서 11석(비례대표 2명 포함)을 확보하는 대약진을 보였다. 이에 반해, 12석(입당 2명 포함)을 확보했던 민주당은 6석(비례대표 1명 포함)에 그치는 참패를 당해 당세가 상당히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태욱기자 tukang@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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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신구범후보를 누르고 제주도지사로 당선된 민주당 우근민후보가 부인 박승련 여사 및 선거관계자들과 손을 맞잡고 환호하고 있다./사진=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