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기획]비양도의 새천년 '활짝'

[목요기획]비양도의 새천년 '활짝'
  • 입력 : 2002. 07.18(목) 12:14
  • /김치훈기자 chkim@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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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천년 기념행사

고려 목종 5년 서기 1002년에도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었으면 아마 깜짝 놀랬을 것이다.

 한창 멱을 감던 중 바다 한가운데에서 산이 솟아올랐으니….

 2002년 7월21일 탄생 1천년이 된 비양도에서 기념행사가 열린단다.

 비양도(북제주군 한림읍 비양리) 주민들이 중심이 된 비양도천년기념행사(추진위원장 윤만선 비양리노인회장)가 바로 그 것.

 이번 행사의 내용은 비양도항 물양장에서 펼쳐지는 ‘비양도 천년 제례봉행’, 비양도의 생성의 역사적 유래를 담은 ‘천년기념비 제막식’, 파란 비양도 앞바다를 수놓을 ‘어선 퍼레이드’, 비양도 주민들의 풍어를 기원하는 ‘어류 방류’ 등 다양하다.

 이외에도 비양도 발전의 초석이 될 ‘비양도 해안도로 준공기념 걷기 및 비양봉 오르기’, 풍족한 비양도 주민들의 인심을 선보일 ‘수산물 직판장 및 향토음식점 운영’, 천년기념행사를 축하하는 제주도해수어류양식수협이 주관하는 ‘넙치 시식회’ 등의 프로그램도 기대해 볼 만하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비양도의 아름다움에 반해 비양리와 자매결연한 상명대학교 포토저널리즘연구소가 카메라속에 담았던 비양도의 비경을 선보이는 ‘사진전시회’도 개최된다.

 천년의 역사를 가진 비양도는 협재해수욕장 앞바다에 위치해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을 넉넉하게 바라보는 인상을 주는 섬이다.

 협재해수욕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주는 비양도. 비양도는 동서로는 약 1천20m, 남북으로는 약1천1백30m로 타원형을 이루고 있다.

 섬 가운데 솟은 비양봉의 높이가 해발 1백14m이고 해안선 총 길이가 3.5km, 한림항으로부터 북서쪽으로 3.5km, 협재로부터는 북쪽으로 1.8km에 위치해 있다.

 면적은 0.59㎢로 우리나라 7백5개 유인도중에서 3백94번째로 큰 섬으로 총 47가구에 111명이 거주하고 있다.

 비양도는 제주도 오름 중 유일하게 정상에 쌍분화구가 형성되어 있으며 가장 나중에 분출한 기생화산이기때문에 도내 다른 어떤 분화구보다도 그 원형이 잘 보존돼 있다.

 아직 좀더 정확한 검증이 있어야 한다는 논란도 있지만 비양도의 생성년도는 서기 1002년 6월쯤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기록은 17C중반에 발간된 ‘제주삼읍총지도’에서 “비양도는 일명 서산(瑞山)이라고도 한다”라는 구절과 조선 중종 25년(서귀 1530년) ‘동국여지승람’ 38권에 적힌 “고려 목종 5년(1002년) 6월에 산이 바다 한가운데서 솟았다. 산에 네 구멍이 터지고 붉은 물을 5일동안 내뿜고 그쳤다. 목종 10년(1007년)에 서산이 바다 가운데서 솟으니…”라는 구절에 기인하고 있다.

 비양도의 지명유래는 한라산에서 봉이 하나 날아와서 생성되었다고해서 비상(飛翔)의 섬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이같은 유래는 제주도에는 소악(小岳)이 99봉 뿐이어서 1개봉이 모자라 대국을 형성치 못하였는데 어느날 제주도 서북쪽에서 1객봉이 날아와 지금의 위치에 떨어져 섬이 되었다는 전설에 기인한다.

 비양도 주민들은 그동안 섬이라는 특성상 식수 및 전력이 부족해 불편을 겪었는데 지금처럼 식수가 공급되기전까지는 빗물을 받아 저장해 두었다가 식수 및 생활용수로 사용하기도 했다.

 섬지역의 특성상 생활의 어려움을 겪던 비양도 주민들은 이번 섬 생성 천년기념행사를 계기로 앞으로 다가올 1천년동안의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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