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야연구 힘들어도 뿌듯함 가슴에 가득"
99년 제주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의 개소 당시 창설 멤버로 제주바다를 연구하고 있는 강봉조 연구사(34·사진).
사흘에 한 번 꼴로 24시간 근무를 해야 하는 열악한 근무여건에서도 양질의 어·패류 종묘생산을 ‘화두’로 삼아 피곤함을 잊는다고 자부한다.
강 연구사는 미생물학을 전공한 경험을 살려 현재 양식넙치 질병연구와 참돔·돌돔 등 어류 종묘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강 연구사가 중심이 돼서 만든 ‘넙치 질병과 대책’이라는 책자는 도내 양식장은 물론 입소문을 통해 들은 다른 지방의 넙치 양식장에서도 책자를 보내달라는 요청이 쇄도할 만큼 넙치 질병과 치료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연구사로서의 소감을 묻자 “지역 특산종인 참돔·돌돔 등 어류 종묘를 생산, 배양한 후 연안어장에 방류할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도내 양식장에서 어병에 대해 문의해 올 경우 신속한 진단과 대처방안을 제시해 조기 치유됐을 때는 가슴이 뿌듯하다”고 귀띔했다.
강 연구사는 그러나 “3명의 연구사가 어류 종묘생산을 하기 때문에 사흘에 하루꼴로 24시간 꼼짝 않고 배양동에서 치어 먹이를 시간 맞춰 줘야하는 번거로움도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특히 “어류 연구 분야는 단시일내에 실적이 나올 수 없음에도 행정의 특성상 보다 많은 실적을 요구할 때에는 매우 답답하다”고 강조했다.
강 연구사는 “무한한 제주바다자원들이 어류 질병 바이러스에 걸려 죽어가는 모습을 볼 때 안타깝다”며 “어류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하는 연구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질 계획”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강 연구사는 끝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유전공학에 대한 보다 많은 연구를 통해 건강한 어류를 생산하고, 이를 연안어장에 방류해 우리 어업인들의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애월읍 유수암리가 고향인 강 연구사는 바쁜 연구일정 중에서도 정신과 육체의 건강을 위해서 짬을 내 등산을 즐기는 진짜 ‘토종’ 제주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