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해병정신을 제대 후 사회에서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으로 익히 알려진 구호처럼 그들의 해병혼을 사회봉사를 통해 불사르고 있는 단체.
제주시해병대전우회 기동봉사대(대장 이익중)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청소년들을 선도하기 위한 방범활동을 매주 2차례씩 벌이고 있다. 월요일과 목요일 저녁 9시마다 회원들은 사무실에 모여 채비를 챙기고 선도활동에 나선다. 탑동 청소년푸른쉼터를 비롯해 우당도서관 인근, 짓다만 건물 등 우범화 될만한 곳을 누비고 다니며 탈선청소년들을 선도·귀가시키고 있다.
물론 선도가 목적이기 때문에 우범지대에서 술을 먹거나 담배를 피우다가 적발된 학생들을 학교로 연락하지는 않고 직접 집으로 데려가 부모들에게 인계해주는 따뜻함도 베풀고 있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아침에는 시내 곳곳에 대원들을 배치해 교통사고예방에도 나서고 있다. 중앙여고와 도남오거리, 서초등학교 등을 찾아 출근길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있는 것. 이 같은 교통캠페인은 개인택시를 운행하는 회원들 위주로 이뤄지고 있어 ‘운전의식’도 다시금 되새기는 등 1석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회원들의 말이다.
외에도 제주시해병대전우회는 너무도 하고 있는 일이 많다. 아니 일을 찾아나서기 때문에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그러나 회원들은 누구하나 얼굴을 붉힘이 없다. 국가의 안보를 해병이 지킨다면 사회지킴이로는 전역한 자신들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혼자사는 노인과 소년소녀가장을 돕는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개인주머니를 털어 도움활동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넉넉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정성껏 지원을 하고 있다. 분기별로 애월상고 모학생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홀로사는 노인들에게는 이불 및 생필품 등의 필요 물품을 갖다주고 있다.
또 행정기관의 각종 행사에도 도우미로 꼬박 참석하고 있다. 이번 제83회 전국체전기간에도 차량안내 봉사 등을 통해 제주해병의 정신을 타지역민들에게 유감없이 보여주기도 했다.
물론 환경정화활동도 빼놓지 않는다. 매년 여름마다 도내 해수욕장을 차례로 돌며 쓰레기를 수거, 관광객들에게 천혜의 제주환경을 선사하고 있다.
강동희 전 기동봉사대장은 “해병인으로서 긍지를 갖고 사회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며 “해병인들이 더 더욱 단합해 제주사회 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정호기자 jhbu@hall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