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다시 뛰자//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좌담)]

[2002 다시 뛰자//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좌담)]
"조그마한 나눔의 情이 세상을 바꾼다"
  • 입력 : 2002. 12.28(토)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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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와 제주시가 공동으로 지난해 1월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연재한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가 올 12월 81회를 끝으로 2년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취재에 도움을 주고 현장에서 교육과 행정적 지원, 활동 등을 하고 있는 인사들을 초청해 대담을 가졌다. <편집자주>



 사회자 및 대담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김인배 한라일보 논설위원겸 판매사업국장 △고태언 제주시자원봉사종합센터 사무국장 △진영철 제주시 자치행정담당관 △홍연숙 한라대 교수 △홍영선 제주불교사회봉사회장



 -사회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있는 이들은 자원봉사자들이다. 그러나 아직도 도내에는 자원봉사에 대한 참여가 인색하다. 자원봉사의 필요성은.

 △고태언 국장=많은 봉사단체들이 활동을 하고 있지만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사실 많다. 행정적 지원이 못미치는 곳에 이들의 손길이 닿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중요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센터도 좋은 프로그램을 걸러내 시민들에게 널리 홍보해 나가겠다.

 -자원봉사단체들의 활동이 제주시 발전에 어떤 기여를 하고 있나.

 △진영철 제주시 자치행정담당관=결론적으로 제주시에 주는 성과는 대단하다. 현재 시에는 6백73개 단체 3만여명의 회원들이 있다. 회원들 한사람 한사람이 어려운 이웃들과 결연을 맺을 경우 제주시를 30만인구로 보면 엄청나다. 즉 행정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곳까지 따스함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자원봉사자들이 봉사를 본인보다 못한 사람을 찾아 무조건 도와주는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줄 수도 있다. 자원봉사자들의 자세는 어떻게 해야되는지.

 △홍영선 제주불교사회봉사회장=배고픈 사람한테 밥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짜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한다. 정(情)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물질 보다는 정이 우선시 돼야 한다. 필요한 부분에 대한 일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물질적 도움은 나중이다. 그리고 오히려 고맙다는 생각으로 그들에게 다가서야 한다.

 -봉사활동에 대한 제도적 문제점과 발전방향은.

 △홍연숙 한라대 교수=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성이다. 한두번 봉사활동을 하고 그만두는 이유는 봉사활동에 ‘만족하지 않는다’라는 것이다. 동기부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이타적인 동기보다는 자아실현·경험축적을 위한 행위가 이뤄져야 한다. 즉 전문성과 관계가 있어야 한다. 또 청소년·학생·성인·노인들을 위한 다양화된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 천편일률적인 봉사는 식상하기 마련이다. 이런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기구가 자원봉사센터다. 관리자의 역할이 자원봉사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고, 결국 이를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고 국장=청소년과 노인 등의 활동지원은 나름대로 하고 있다. 그리고 대학생들은 사실 자원봉사에 관심있는 사람이 극소수다. 대학의 관심이 절실하다. 시 경우에는 관련조례를 만들어 각종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인력확충 및 예산확보 문제 등은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외형적으로는 자원봉사가 사회복지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외에도 환경 및 간병 등도 많다. 센터도 풍족하지 않은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제주시에서 자원봉사 관련 조례중 핵심적인 내용과 대상별 프로그램에 대해선.

 △진 담당관=99년 12월에 제정했다. 자원봉사자들이 봉사를 하면서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기틀을 마련했다. 취지대로 2000년부터 봉사자 보험가입을 제도화 해주고 있다. 인원도 3백20명에서 현재 2천3백43명을 가입시켰다. 대상별 자원봉사 프로그램도 평생학습도시와 연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주시가 올해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선정한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돼 교육문화회관에 센터가 들어선다. 그러면 청소년과 대학생, 성인, 노인 등을 총망라한 프로그램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봉사활동을 하다하면 보람보다 애로가 많을 것이다. 어떤 점이 있으며 행정에 바라는 점은.

 △홍 회장=장애인들의 이동을 돕고 있는데 낮이건 밤이건 수시로 요청을 해 와 사실 힘든점도 있다. 그러나 보람을 더 많이 찾는다. 행정에 바라는 점은 기초생활수급자와 관련된 것이다. 행정적으로 규정된 대상자외에 자식이 있어도 떨어져 살고 너무도 어렵게 살고 있는 노인들이 많다. 이들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자원봉사는 도내전역에 파급돼야 한다. 도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홍 교수=행정이 제일 중요하다. 제주시자원봉사센터가 리더역할이다. 도민들은 ‘봉사는 남모르게 해야한다’는 잘못된 의식을 갖고있다. 과거지향적인 사고를 버려야 한다. 이 일을 센터가 해야한다. 메리트를 만들어 저절로 봉사단체들이 센터에 가입하도록 유도해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봉사를 파급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산을 늘리고 전문상담사를 증원해야 함은 물론 자원봉사자의 욕구를 파악할 수 있는 정기적인 설문도 필요하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낌없는 행정지원이다.

 -앞으로의 행정지원 방향은.

 △진 담당관=타시도는 물론 외국의 선진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겠다. 일정 수준에서 머물러 있는 프로그램도 조례범위 안에서 기틀을 마련하고 새롭게 추진해 나가겠다. 광범위한 지원책을 마련해 나가겠다.

-언론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홍 교수=2년동안 자원봉사단체의 활동을 한라일보에서 관심을 갖고 연재해 줘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타언론들도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취지가 퇴색된 청소년자원봉사의 경우 교육청·국가·지자체가 3위 일체가 돼 대변혁을 일으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언론이 냉철하게 문제점을 진단해주고 대안을 제시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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