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평화축전]"우리민족이 이렇게 만나고 헤어집니다"

[민족평화축전]"우리민족이 이렇게 만나고 헤어집니다"
  • 입력 : 2003. 10.27(월) 00:01
  • /강동우기자 dwkang@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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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송 책임진 버스기사가 본 북 선수단
 “북녘동포들을 만나기 전까지 매우 긴장했었는데 매우 친절하고 인사성이 밝아 이제는 서로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묻는 친숙한 사이가 됐습니다.”
 제주에 온 북측 참가단을 태우고 도내 곳곳을 누비고 다니는 버스 기사들은 이구동성으로 북측 사람들도 우리와 똑같은 한민족 한핏줄임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북 참가단의 ‘발’로서 안전수송은 물론 제주홍보맨의 역할까지 하고 있는 버스기사들로부터 북 참가단의 버스속 풍경을 들어봤다.
 북 참가단은 먼저 도내 길가에 심어져 있는 와싱토니아 야자수와 구실잣밤나무 등 가로수에 대해 매우 신기해 하며 야자수나무의 종류 등에 대해 묻는다고 전했다.
 또한 경치가 아름다운 제주도를 무척 마음에 들어하고, 서귀포에 있는 제주월드컵경기장이 깊은 인상을 주고 있으며, 제주 감귤이 서귀포에 집중적으로 심어져 있는 것 같다는 등 제주도에 대해 많은 관심을 표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버스기사는 북 참가단의 임원으로부터 북한산 담배를 선물받으면서 담배 끊는 법을 가르쳐 달라는 등 자문을 구해 와 난감해 했다고 털어놨다.
 이와함께 가족관계를 질문하면서 집에서 밥을 해 먹을 때 가스를 때느냐 아니면 나무를 때느냐고 물어 남과 북의 문화적 차이와 생활방식의 차이를 실감하기도 했다고.
 또한 아직 미혼인 한 유명 선수는 남자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고 귀띔해 남과 북 젊은이들의 공통 관심사가 결코 다르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북 참가단은 조직위에서 준비한 20대의 전세버스에 10∼20명씩 종목별로 분승해 제주도 곳곳을 돌아다니고 있다.

●북 선수단에 정성어린 선물 전달
 제주도민들의 정성이 담긴 제주의 특산물이 평화축전에 참가한 북측 참가단에게 속속 전해지고 있어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평화축전 조직위 등에 따르면 북 참가단의 숙소인 라마다프라자제주호텔에는 감귤과 전통주, 삼다수 등 도민들이 정성이 가득 담긴 선물이 속속 전달되고 있다.
 먼저 감귤 북한보내기 도민운동본부(이사장 강영석)에서는 북측 참가단이 제주의 특산물인 감귤을 맛볼 수 있도록 15kg들이 2백상자를 전달, 제주의 훈훈한 인심을 전했다. 제주도지방개발공사는 북 참가단이 제주의 물 맛을 영원히 기억할 수 있도록 삼다수 3만병을 무료로 제공했으며, 제주도는 고소리술 1천병을 북 참가단에게 전달했다.
 이밖에 북 참가단이 컵라면을 매우 즐기는 점에 착안해 삼양라면에서 매일 참가단 1인당 1개씩의 컵라면을 협찬해 주고 있다. 도민들의 정성이 담긴 선물은 조직위를 통해 북 참가단에게 전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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