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너머 한해를 보내며…
국내경제의 침체로 우울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역시 연말은 어쩔 수 없는 연말인가 보다. 동문송년회에다 친목모임, 회사 송년모임이 연일 이어지고, 거리에서 들리는 크리스마스 캐롤은 우리를 들뜨게 한다.
올 한해를 차분하게 정리할 수 있기를 원하는 도민들을 위해 이번 주에는 우리나라에서 해안선의 길이가 가장 길면서 석양노을이 아름다운 충남 태안군을 권한다. 태안반도로 더욱 잘 알려진 이곳은 반도 곳곳이 일몰의 명소이다.
태안군의 지명에는 안면도나 안흥처럼 편안할 안(安)자가 많이 들어 있다. 이곳은 커다란 침략이나 자연재해가 거의 없이 지내왔으며 수산물이 풍부하고 토질이 비옥해 의식주는 걱정없이 살아 왔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태안반도는 충청남도의 최서북단에 위치한 저산성 구릉지로 군내 가장 높은 산이 284m(백화산)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평지를 이루는 곳이며, 군세가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고 3면이 바다로 둘러 쌓여있다.
태안군은 동쪽을 제외하고는 3면이 모두 바다로 둘러 싸인 반도로서 530.8km의 해안선이 ‘태안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절경을 이루고 있으며, 1백19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분포되어 있다.
태안군 여행의 백미는 태안팔경을 보는 것이다. 절경 중 절경이라 불리는 태안팔경은 백화산을 비롯 안흥성, 안면송림, 만리포, 신두사구, 가의도, 몽산해변, 할미 할아비 바위를 찬찬히 둘러보는 것도 여행의 묘미이다.
특히 ‘똑딱선 기적소리 젊은 꿈을 싣고서’로 시작하는 만리포사랑이라는 유행가로도 유명한 만리포해수욕장은 태안반도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알려져 있다.
국내 유일의 해안국립공원인 태안반도국립공원에는 끝이 보이지 않은 해안선과 만리포 등 30여개의 해수욕장이 들어서 있어서 해질 무렵 석양을 바라보는 것이 겨울바다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태안군 안면청년회는 오는 31일 오후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꽃지 해안공원에서 ‘2003 안면도 저녁놀 축제’를 개최한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 축제에는 오후 3시 송년시 낭송을 시작으로 소망풍선 날리기, 태안팔경 카드 보내기, 연날리기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펼쳐지며, 계미년 마지막 해가 서해로 떨어질 무렵(오후 5-6시) 모닥불을 피워놓고 펼쳐질 불꽃놀이도 볼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태안군청 문화관광과(전화 041-670-2114)나 태안군청 인터넷 홈페이지(www.taean.go.kr)로 하면 된다.
●교통편
서해안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제주에서는 서울 김포공항으로 이동한 후 하루 6차례 배차된 김포공항∼태안간 직행버스로 2시간 30분 정도 달리면 태안군의 중심지인 태안읍에 도착하게 된다.
●숙박편
태안군에는 유명 관광지가 많이 있어 펜션, 콘도, 장급 여관 등 비교적 다양한 숙박시설이 있으며 태안넷(www.taean.net)에 접속하면 다양한 숙박정보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