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이 바다를 감싸 안는다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1월이다. 올해는 그 어느해보다도 역동성이 강하다고 예상하는 갑신년이다.
갑신년 첫 여행지로 경상남도 남해군 금산을 추천한다.
경남 남해군에 위치한 금산은 기이한 암석과 푸르른 남해의 경치를 함께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금산은 비단을 둘러놓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금산은 그 아름다움에다 산행을 할 수 있고, 일출의 장관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맞이하는 일출은 특별한 감동을 준다. 동트기 전 새벽 금산에 올라 보리암에서 조용한 겨울 산사의 정취를 맛보는가 하면 어느새 남해 바다 먼 수평선을 따라 먼 동이 트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이어 징검다리처럼 흩뿌려진 남해의 다도해 사이를 뚫고 올라오는 해돋이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보는 이들은 어느덧 찬란한 물결을 헤치고 솟아오른 장엄한 일출의 모습에 자기도 모르게 탄성을 지르게 된다. 보리암에는 해돋이를 보기 위하여 이른 새벽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금산은 높이 6백81m의 산으로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유일한 산악공원이다.
이 산에는 망대, 문장암, 대장봉, 천구암, 팔선대, 사자암, 향로봉, 흔들바위, 쌍홍문, 음성굴 등의 절경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금산 38경’이라고 이름붙여진 금산의 절경은 그 앞에 펼쳐진 짙푸른 남해바다와 환상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금산의 절경들을 차분히 둘러보면서,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가짐을 가다듬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매표소에서 쌍홍문을 지나 보리암을 거쳐 ‘금산 38경’을 둘러보는 데는 두시간이 채 안 걸린다.
금산 정상의 보리암에서 바라보는 운해 또한 장관이다.
보리암은 강원도 낙산사 홍연암, 강화도 보문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관음기도 도량의 하나로 유명하다. 이 암자에는 남해 쪽을 내려다보고 있는 해수관음상이 있는데 특히 이 곳에서 일출을 바라보면 해오름의 신비함과 경건함이 한층 더함을 느낄 수 있다. 금산의 8부 능선까지 차량이 올라갈 수 있으며, 걸어서 보리암이 있는 정상까지는 약 20분 정도 소요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남해군청(
http://www.namhae.go.kr)으로 하면 된다.
■교통편
제주∼진주 사천공항까지 매일 오전 8시와 오후 6시 두편의 항공기가 운항하고 있다. 진주에서 남해까지는 교통편도 많고 1시간안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이다. 공항에서 렌트카를 빌려 남해로 가거나 아니면 공항버스로 진주시내에 있는 시외버스터미널에 가서 2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남해행 시외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숙박편
금산이 위치한 상주면에는 장급여관과 민박이 많아 잠잘 곳을 찾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다. 남해군의 숙박업소 들은 자율가격제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사전에 인터넷을 통해 예약하는 것이 좋다.